등록 : 2006.03.19 18:27
수정 : 2006.03.1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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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선발 투수 우에하라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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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의 팀 동료인 우에하라 고지(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어깨가 축 늘어졌던 일본의 자존심을 일으켜 세웠다.
일본은 19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전에서 한국을 6-0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도쿄에서 벌어진 예선과 8강전에서 한 수 아래로 낮춰 봤던 한국에 내리 패하며 자존심이 구겨질 대로 구겨진 일본은 이날 승리로 간신히 체면 치레를 하며 충격을 털어낼 수 있었다.
우에하라는 선발로 나와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발판을 놓으며 일본의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 명문 구단 요미우리의 에이스인 우에하라는 데뷔 해인 1999년 20승으로 리그 최다승을 올리는 파란을 일으키며 신인왕을 거머쥔 뒤 장기인 포크볼을 앞세워 7년 동안 94승45패, 방어율 2.99의 성적을 올린 일본 최정상급 투수.
일본 벤치는 이런 우에하라에게 '필승'의 중책을 맡겼고, 그는 벤치의 기대에 훌륭히 부응했다.
우에하라는 '포크볼의 달인'이라는 별명답게 이날도 포크볼과 컷 패스트볼 등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변화무쌍한 공과 최고 143㎞의 직구를 적절히 섞어 한국 타자들을 철저히 침묵시켰다.
한국은 1회말 1사에서 이종범이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5회 2사에서 박진만이 안타를 뽑아낼 때까지 13타석 연속 안타 제조에 실패한 것이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
경기 전 이승엽의 "일본 선발인 우에하라를 빨리 강판시키지 못하면 위험하다"라는 말이 결국 맞아 떨어진 셈이다.
이번 대회에서 홈런(5개)과 타점(10개)에서 1위를 굳힌 이승엽 역시 이날 팀 동료 우에하라를 맞아 삼진 2개를 포함해 3타수 무안타로 완패를 당해 아쉬움이 컸다.
김인식 감독은 경기 뒤 "상대 선발 우에하라가 정말 잘 던졌다"고 우에하라의 공략에 실패한 것이 패인임을 인정했다.
한국전 2연패의 나락에서 벗어난 오사다하루(王貞治) 일본 팀 감독 역시 "우에하라가 정말 잘 던져줘 일본다운 야구를 할 수 있었다"고 우에하라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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