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4.09 21:47
수정 : 2006.04.09 21:47
차두리 독일 현지 인터뷰
독일에서 만난 차두리(26·프랑크푸르트)의 표정은 생각보다 어둡지 않았다. 2006 독일월드컵 본선에 출전할 최종엔트리 선발을 앞두고, 선발과 탈락의 경계선 위에 서 있는 그는 여전히 씩씩한 모습으로 운동에 몰두하고 있었다.
지난 6일 오전(현지시각) 프랑크푸르트 코메르츠방크 아레나 앞. 독일월드컵 G조 조별예선에서 한국이 토고와 첫 경기(6월13일)를 치르는 이 곳에서 만난 차두리는 밝은 얼굴로 “앞으로 남은 경기를 잘 뛰어서 월드컵에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최근 경기에서 허벅지(오른쪽) 안쪽을 다쳐 혼자 재활을 하고 있으며, 거의 회복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차두리는 “(이곳에 온) 핌 베어벡 코치와 만나 얘기를 나눴다”며 “(월드컵에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베어벡 코치와 나눈 대화 내용에 대해 그는 “특별히 할 얘기는 없고,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달이나 남았으니 충분히 대표팀 발탁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차두리는 “한국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까, 내가 못 나가더라도 잘 해주겠죠”라고 일단은 겸손함을 보였다. 하지만 ‘독일, 더구나 소속팀의 안방경기장인 여기서 첫 경기가 열리는데 몇 골 넣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묻자, “하하하…, 그러면 좋죠”라고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주문에 그는 “자꾸 언론에 나면 좋지 않다”며 공을 옆구리에 끼고 경기장 바로 앞에 있는 소속팀의 연습장으로 도망치 듯 뛰어갔다.
한편, 차두리는 8일 아르메니아 빌레펠트와의 원정경기에 결장하는 등 2경기 연속 경기장에 나서지 못했다.
프랑크푸르트/글·사진 오태규 선임기자
oht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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