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4.09 21:48
수정 : 2006.04.0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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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이따마르가 9일 프로축구 경기에서 전남 수비수 유상수와 수문장 김영광을 피해 공을 몰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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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차범근 감독 맞장
정교한 연결없이 거친 축구 승부도 1-1 맥빠진 경기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 허정무 전남 드래곤즈 감독, 그리고 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 한국을 대표하는 3명의 전·현직 축구감독이 모였다. 쉽지 않은 조합이다. 그러나 경기는 팬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삼성하우젠 K리그 수원 삼성-전남 드래곤즈의 경기(1-1 무승부)는 명문팀의 대결인데다, 국가대표 여러 명이 출전해 관심을 끌었다. 아드보카트 감독도 선수들을 지켜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그러나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이 지적한 한국프로축구의 문제점이 많이 드러났다.
전남은 전반 중간패스를 거치지 않는 ‘뻥’ 축구로 경기를 단순화시켰다. 수원은 비교적 미드필드를 거치는 잔패스와 세트플레이 선제골을 선보였으나, 후반 들어 수비와 공격진의 간격이 넓어지면서 조임새가 헐거워졌다.
두팀 선수들은 자주, 거칠게 심판에게 항의하는 한국축구의 고질을 드러냈다. 한국프로축구는 거칠고 격렬한 몸싸움이 특징이다. 열심히 뛰어다닌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한번쯤 정교한 패스를 주고받으며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 수는 없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운재 김남일 조원희 송종국(이상 수원) 등 대표팀 선수를 확인하러 온 아드보카트 감독이 90분간 결정적인 장면이 부족한 이날 경기에서 무엇을 느꼈을지 궁금하다.
시즌 첫 승을 노리던 제주 유나이티드는 대구FC와의 원정경기에서 먼저 2골을 넣었으나, 마지막 10분을 지키지 못해 2-2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대전 시티즌은 안방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1-0으로 물리쳤다.
수원/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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