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4.10 01:50
수정 : 2006.04.10 10:12
'신형 엔진'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아스날과 치른 '월드컵 전초전'에서 에마뉘엘 아데바요르(토고), 필리페 센데로스(스위스), 티에리 앙리(프랑스)를 상대로 올 시즌 2호골을 터트렸다.
박지성은 10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3차전 아스날과 홈경기에서 후반 33분 웨인 루니의 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팀의 두 번째골을 터트렸다.
이로써 박지성은 지난 2월 5일 풀햄전에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데뷔골을 터트린 지 2개월여만에 골 맛을 보면서 올 시즌 2골 6도움의 공격 포인트를 챙겼다.
후반 9분 웨인 루니의 결승골과 후반 38분 박지성의 추가골로 2-0 승리를 올린 맨유(승점 75)는 9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이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4-1로 이긴 리그 선두 첼시(승점82)와 승점차를 7점으로 유지하면서 역전 우승의 불씨를 지폈다.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한 박지성은 이날 '득점 기계' 앙리가 벤치를 지킨 가운데 최전방 공격에 나선 아데바요르 및 중앙 수비를 맡은 센데로스와 맞대결을 펼쳤다.
전반 6분 왼쪽 측면에서 최전방의 루드 반 니스텔루이에게 날카로운 찔러주기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연 박지성은 전반 17분 실베스트르의 후방 패스를 이어받아 수비수 한 명을 제쳤지만 반칙으로 막혔다.
맨유는 전반 19분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프리킥이 아스날 GK 옌스 레만의 선방에 막히고, 1분 뒤 웨인 루니의 강력한 슈팅도 레만의 정면을 향하고 말았다.
맨유는 전반 38분 왼쪽 측면에서 박지성이 올린 크로스가 니스텔루이의 헤딩슛으로 이어졌지만 불발로 그쳤고, 전반 42분 골키퍼까지 제친 루니의 오른발슛은 몸을 날린 콜로 투레의 핸들링 반칙성 방어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박지성은 전반 39분께 오른쪽 측면 돌파에 나선 아데바요르를 백태클로 방어하면서 몸싸움을 벌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친 맨유의 결승골이 터진 것은 후반 9분. 오버래핑에 나선 실베스트르의 크로스를 루니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슛으로 아스날의 골그물을 철썩였다.
위기에 몰린 아스날은 후반 24분 반 페르시를 빼고 앙리를 투입하고, '백전노장' 공격수 융베리까지 출격시키면서 동점골을 노렸다.
하지만 아스날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바로 박지성이었다.
후반 33분 오른쪽 측면에서 게리 네빌이 투입한 볼을 루니가 수비수 센데로스의 태클을 피해 페널티지역 오른쪽 엔드라인까지 치고 들어간 뒤 반대쪽에서 쇄도하던 박지성에게 땅볼 크로스를 밀어줬다.
박지성은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텅빈 골네트를 흔들면서 자신의 정규리그 2호골과 더불어 이날 승리의 쐐기포를 쏘아 올렸다.
팀의 두 번째 골을 엮어낸 박지성은 후반 38분 맨유 홈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수비수 파트리스 에브라와 교체아웃되면서 이날 맹활약을 마쳤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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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시기에 골을 넣어 기쁩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아스날과 벌인 '월드컵 전초전'에서 정규리그 2호골을 작렬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신형 엔진' 박지성(25)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경기장에서 경기 직후 담담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박지성과 일문일답.
--골을 넣은 소감은.
▲중요한 경기에 골을 넣어 기쁘다. 팀에 승점이 필요한 시기에 도움이 돼 더 기쁘다.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우리 대표팀과 만나게 될 선수들과 맞닥뜨렸는데.
▲월드컵에 대해 특별한 생각은 없었고 리그에 집중해야 한다고 느꼈다. 중요한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 골까지 넣어 더욱 좋았다.
--골 상황을 설명해달라.
▲웨인 루니가 적절한 타이밍에 패스를 잘 해준 것 같다.
--오늘 만났던 에마뉘엘 아데바요르(토고), 티에리 앙리(프랑스), 필리프 센데로스(스위스)를 월드컵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면 어떨 것 같나.
▲월드컵은 리그와 다른 상황이라 예상할 순 없다. 하지만 아스날과 같은 명문 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이기에 개개인이 모두 훌륭하고 뛰어나다는 건 분명하다. 경기는 팀이 하기 때문에 결국 팀 플레이가 중요할 걸로 본다.
--특히 아데바요르에 대해 평가한다면.
▲키가 크고 스피드도 뛰어난 선수다. 일대일 마크 보다 조직적인 수비가 필요할 것 같다.
--한국에서 응원을 보내는 고국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늦은 시간 TV를 시청하면서 응원해 주시는 데 매우 감사한다. 오늘 경기에서 골로 조금이나마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
--내일이면 월드컵 60일 전인데 현재 준비는.
▲현재 몸 상태가 좋다. 이 정도 상태를 유지한다면 만족스러운 월드컵이 될 것 같다. 현재는 리그에 집중하고 월드컵 준비는 리그가 끝나면 시작할 것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경기전 특별한 지시를 하지는 않았나.
▲상대 뒷 공간을 주로 공략하라고 했다. 이에 부응하는 몇 번의 움직임을 보여준 것 같다.
--경기 전 특별한 각오는 없었나.
▲특별한 건 없었지만 아스날이라는 라이벌과 벌인 일전에 아직은 조금 부족한 내가 선발로 나왔기 때문에 집중력을 더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일주일 전에 이미 아스날전에 선발로 나가라는 통보를 받았다.
오동근 통신원 (맨체스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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