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4.16 20:43
수정 : 2006.04.16 20:43
제주 유나이티드, 울산 꺾고 9경기만에 첫승
제주 프로축구팬들의 막힌 가슴이 ‘뻥’ 뚫렸다. 1골도 아닌 무려 3골 폭죽. 제주 축구팬들한테 ‘4월16일은 신나는 날’이었다.
정해성 감독의 제주 유나이티드가 16일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K리그 전기리그 안방경기에서 지난해 정규리그 챔피언 울산 현대를 3-0으로 물리쳤다. 제주는 시즌 9경기 만의 첫 승리로 탈꼴찌에도 성공했다.
3월12일 경남FC전(0-0무), 3월15일 안방 개막 수원 삼성전(0-0무) 등 시즌 초반부터 좀처럼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던 제주였다. 이날 첫 승리 전까지 0승4무4패, 3득점 9실점. 정순기 제주 단장은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제주의 강바람과 함께 골 물꼬는 터졌다. 포항 스틸러스, 광주 상무를 거쳐 올 시즌 제주에 온 김상록이 선봉. 그는 전반 5분 벌칙구역 안 왼쪽에서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노장 변재섭이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쐐기를 박았고, 다 실바의 골까지 폭발해 모처럼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
울산은 주 공격수 이천수가 출전하지 않았고, 외국인 특급 마차도가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등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차범근 감독의 수원 삼성은 무패행진을 벌이던 성남 일화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수원의 해결사 김대의는 후반 7분 이길훈이 넘겨준 공을 골지역 정면에서 장기인 왼발슛으로 골로 연결시켜 1-0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김창금 박현철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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