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4.18 00:18
수정 : 2006.04.18 00:18
"(볼을) 걷어냈어야 했는데 실수였다. (박)지성이가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했다고 생각한다"
'초롱이' 이영표(29.토튼햄 핫스퍼)가 '태극전사 후배'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과 두 번째 맞대결을 벌인 소감을 이렇게 털어놨다.
이영표는 17일 밤(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5-200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차전 맨유와 홈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 응했다.
이영표는 경기 시작 전에 박지성에게 다가가 "잘 해라. 열심히 해야지"라며 선배로서 격려해줬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잠깐 만나서 "잘 했다"며 등을 두드려줬다고 했다. 박지성도 선배 이영표에게 "수고했어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영표는 대표팀 후배 이동국(27.포항 스틸러스)의 무릎 부상과 수술, 독일월드컵 출전 좌절 소식에 대해 "(같은) 축구 선수로서 매우 안타깝다. 하지만 월드컵이 축구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위로했다.
다음은 이영표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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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 소감은.
▲팀의 전체적인 플레이는 좋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아쉽다.
--경기 끝나고 박지성과 잠깐 만났는데.
▲잘 했다고 말해줬다. 지성이는 수고했다고 하더라.
--전반 36분 박지성이 웨인 루니에게 어시스트를 할 때 상황은 어땠나.
▲(볼을) 걷어냈어야 했는데 (내가) 실수했다. 지성이가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했다고 생각한다. 좋은 플레이였다.
--오늘 박지성과 여러 번 맞닥뜨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지성이와) 서로에 대해 잘 알다 보니까 (볼을) 빼앗고 빼앗기고 한 것 같다. 경기 결과를 빼고는 후회는 없다. 다음달 7일이면 시즌이 끝나는데 팬들이 지성이를 많이 응원해줬으면 한다.
--앞으로 세 경기가 남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다투고 있는 아스날과 경기(22일)는 어떨 것 같은가.
▲최선을 다한 이후 결과를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잉글랜드 생활도 한참 지났는데. 프리미어리그에서 느끼는 게 많이 달라졌나.
▲이제 팀에서 내게 무엇을 요구하는지, 어떻게 해야할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맘 편하게 플레이하게 된 것 같다. 프리미어리그에 와서는 빠른 템포의 축구를 많이 하게 된 게 기쁘다. 최고의 축구를 접하며 많이 발전했다. 매 경기 최고 선수들과 많은 경험을 쌓았다.
--독일월드컵에 대해서는. 대표팀 동료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나 스스로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월드컵을 앞두고 체력적으로 힘들 때인데 체력을 회복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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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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