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4.24 18:33 수정 : 2006.04.24 18:33

22경기 무승 뒤 3연승…김판곤 부산 아이파크 감독대행

김판곤(37) 부산 아이파크 감독대행은 2일 이안 포터필드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임 소식을 전해듣고 그저 막막했다. 코치로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갑자기 떠안은 팀은 설상가상으로 21경기 무승(7무14패)의 불명예를 이어가고 있었다.

“선수들이 이기다가 지고 3-0으로 앞서다가도 4-4로 비기면서 점점 승리에 대한 부담이 커져갔어요.” 그는 21경기 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했으니 잃을 게 없다며 현실을 받아들였다. “맡겨진 시간 동안 능력이 되는 만큼 해보자”고 다짐한 그는 선수들을 다독였다. “희망이 없으면 내일도 없다. 팬들이 우리를 보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자.” 그는 이렇게 강조하며 “너희들이 최고다. 두려워하지 말고 패스하라”고 선수들에게 용기를 줬다. 자신이 정강이가 부러진 중상으로 선수생활을 그만둔 좌절을 겪은 바 있기에 선수들의 상실감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감독대행을 맡은 지 이틀 만인 4월5일. 첫 상대는 단독선두 성남 일화였다. 성남과 난타전 끝에 3-4로 분패하며, 팀은 대전 시티즌이 갖고 있던 22경기 무승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김 감독대행은 팀의 부족함을 진단하고 채우려고 노력했다. 특히 볼 소유 능력을 키워 수비의 부담을 줄이려했다. 패스의 질과 속도를 높이도록 했으며, 빠른 공수전환에 힘을 쏟았다. 포백수비의 유기적인 호흡을 맞추는 데도 큰 힘을 썼다. 외국인선수 뽀뽀를 브라질 출신 소말리아와 투톱으로 이루도록 보직도 변경했다.

드디어 4월8일. 부산은 포항을 2-1로 누르고 279일, 23경기 만에 지겨운 무승의 고리를 끊었다. 내친 김에 부산은 경남FC를 3-2, 23일에는 수원 삼성을 4-1로 꺾으며 믿기지 않는 3연승을 내달렸다. 40살도 되지 않은 젊은 나이에 위기의 팀을 임시로 맡은 김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승리의 열망이 강했을 뿐이지 내 역할은 없었다”며 겸손해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