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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17 15:09 수정 : 2006.05.17 15:25

"엘리자베스가 한국 사회를 향해 마음을 열게 하고 눈을 뜨게 해줬다"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히딩크재단을 만들어 자선사업을 하는 등 한국과 각별한 애정을 이어가게 된 데에는 연인 엘리자베스의 도움이 컸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히딩크 감독은 17일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히딩크 재단과 미국 피자업체 파파존스 간 자선사업 후원 조인식에 참석해 환영사에서 "엘리자베스가 한국 사회에는 화려하고 완벽한 면 만이 아니라 어두운 구석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줬다"고 말했다.

재단에서 시각장애인 전용 축구장을 지어주기로 한 사랑의 씨튼수녀회 충주성심맹아원의 원생들을 초청해 함께 한 이날 조인식에는 엘리자베스도 동행했다.

히딩크 감독은 먼저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나는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한국 뿐 만 아니라 전 세계가 한국 축구를 즐기게 하는 큰 성공을 이뤄냈다"면서 "내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전념하는 동안 내 친구이자 파트너인 엘리자베스는 한국의 각계각층 사람들과 만나고 있었다"고 4년 전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엘리자베스는 한국에는 축구 외에도 많은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줬다. 장애인 등 불우한 이웃들의 삶도 알게 됐다. 그는 한국 사회에 대해 내 마음을 열게 하고, 눈을 뜨게 해줬다"면서 "엘리자베스가 한국 내 지인들과 함께 장애인 등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고 재단 출범 배경을 전했다.

그는 이어 "재단을 통해 할 수 있는 많은 아이디어들이 있다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아름다운 프로젝트에 더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드러냈다.

히딩크 감독은 조인식 뒤 인터뷰에서는 "한국민들은 축구 못지 않게 주위 사람을 도와주려는 열정이 대단하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따뜻한 마음씨가 있다는 게 나를 놀라게 했다"면서 "사회 구성원 간의 그런 따뜻한 애정들이 나를 자꾸 한국에 다시 돌아오게 한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입국한 히딩크 감독은 8일간 방한 일정을 끝내고 18일 오후 호주로 출국, 호주 대표팀을 이끌고 독일 월드컵 본선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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