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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26 22:15 수정 : 2006.05.26 22:15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반 = `스나이퍼' 설기현(울버햄프턴)이 선제 결승골을 폭발시키며 '유럽파'의 자존심을 세웠다.

설기현은 2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에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격, 후반 시작하자마자 헤딩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전반을 0-0으로 득점 없이 마치고 지루한 공방이 이어질 듯하던 후반 5분.

이천수(울산 현대)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크로스를 올린 것을 안정환(뒤스부르크)이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넘어지며 발을 갖다 댔으나 골키퍼 몸에 맞고 퉁겨져 나왔다.

무위로 끝날 수 있는 공격 상황이었으나 아드보카트호에는 설기현이 있었다. 안정환 뒤에서 뛰어들던 그는 볼이 상대 골키퍼 몸에 맞고 튀어 오르자 살짝 점프하면서 가벼운 헤딩 슛으로 보스니아 그물을 출렁였다.

대표 선수로는 2004년 중국에서 열렸던 아시안컵 8강 이란전(3-4 패)에서 선제골을 넣은 이후 무려 2년여만에 본 골 맛.

설기현은 경기 시작부터 오른쪽 윙포워드 이천수와 함께 파상 공세를 이끌었다. 지난 23일 세네갈과 평가전(1-1 무)에서 보여줬던 모습에 비해 한결 가벼운 몸놀림이었다.

특히 최전방 스트라이커 안정환과 중원을 책임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등 유럽파들이 이날 경기에서 그다지 활기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해 그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설기현은 후반 35분 김두현(성남 일화)과 교체돼 아웃될 때까지 80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설기현은 2000년 일찌감치 벨기에 프로축구 앤트워프에 입단하며 유럽에 진출했고 2001년에는 벨기에 안더레흐트로 이적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이탈리아와 16강에서 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넣으며 침몰위기의 히딩크호를 구해내며 4강 신화의 주역 중 한 명이었다.

2004년에는 잉글랜드 챔피언십리그(2부) 울버햄프턴로 이적,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축구 종가' 땅을 밟았지만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2005-2006 시즌 막판 팀내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결장과 교체 투입을 반복한 탓에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는 관측에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설기현은 2002년과 빅리그 경험 및 윙포워드로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아드보카트호에 결국 승선했고 월드컵을 앞두고 치러진 국내 마지막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27일 스코틀랜드로 떠나는 대표팀 분위기를 살려냈다.

설기현이 한껏 끌어올린 분위기를 발판으로 2002년처럼 독일에서도 맹활약을 보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min7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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