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7.05 18:48
수정 : 2006.07.05 18:48
데멘티예바 “괴성때문에 졌다”
윔블던 여자 시드 1~4번 4강에
“샤라포바의 괴성 때문에 졌다.”
윔블던 여자단식 8강전에서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에게 진 팀 동료 옐레나 데멘티예바는 괴성 탓에 졌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샤라포바가 경기 중 내지르는 날카로운 괴성은 100데시벨 정도로 비행기 이륙 소음(110데시벨)보다는 작으나, 경찰차 사이렌 수준(101데시벨)과 비슷한 소음도로 측정됐다.
데멘티예바는 이날 영국 〈비비시(BBC)〉 인터넷판과 인터뷰에서 “괴성이 너무 심하다. 지금까지 샤라포바가 해오던 방식이고,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조직위원회에서도 괴성을 지르도록 허용하고 있지만 이제는 심판이 이를 자제시킬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샤라포바는 “그건 데멘티예바의 생각일 뿐 문제될 게 없다”면서 “괴성을 줄여 볼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올해 윔블던테니스대회(총상금 183억원) 여자단식은 샤라포바(세계랭킹 4위)-아멜리 모레스모(1위·프랑스), 쥐스틴 에냉(3위)-킴 클레이스테르스(2위·이상 벨기에)의 대결로 압축됐다. 특히 1~4번 시드가 나란히 4강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샤랴포바는 4일(한국시각) 밤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벌어진 8강전에서 데멘티예바(8위)를 2-0(6:1/6:4)으로 완파하고 2년 연속 이 대회 준결승에 올랐다.
모레스모는 이날 아나스타샤 미스키나(11위·러시아)를 2-1(6:1/3:6/6:3)로 누르고 3년 연속 4강에 올랐다. 그러나 중국인으로서 처음으로 8강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리나(30위)는 클레이스테르스에 0-2(4:6/5:7)로 져 4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에냉은 세브린 브레몽(129위·프랑스)을 2-0(6:4/6:4)로 눌렀다.
오태규 선임기자
oht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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