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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18 19:23 수정 : 2006.07.18 23:33

전북 공격형 미드필더, 영양만점 활약

카카(AC밀란), 파벨 네드베트(유벤투스), 프랭크 램퍼드(첼시)…. 기술과 체력을 겸비한 세계적인 공격형 미드필더다.

국내 무대에도 그들과 같은 활약을 꿈꾸는 ‘중고신인’이 있다. 프로축구 무대 ‘태풍의 눈’으로 등장한 전북 현대의 3년차 김형범(22·1m74·69㎏)이다. 보인정보산업고 시절 득점왕, 건국대 시절 땐 전국대회 우승 견인차였던 그는 올 시즌 무명생활을 청산하고 다른 팀의 경계대상 1호가 되고 있다.

15일 FC서울과의 경기에서 팀이 1-4로 대패를 당했지만, 김형범은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1골을 만회했다. 벌칙구역 왼쪽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FC서울 문지기 김병지도 어쩔 수 없이 당한 환상적인 킥이었다. 시즌 16경기에서 4골 2도움을 기록해 20위권으로 처져 있다. 그러나 기록만으로 그를 평가할 수는 없다.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약은 단연 두드러진다. 지난 3월 일본 프로축구 감바 오사카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 결승골(2골), 5월 중국 프로축구 다롄 스더(중국)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결승골(1골) 등 영양 만점의 활약으로 챔피언스리그 8강 티켓을 전북에 안겼다.

김형범은 장점을 두루 갖췄다. 정교한 프리킥, 강력한 슈팅, 일대일 돌파능력과 스피드. 최강희 전북 감독은 “보통 스피드가 좋으면 지구력은 떨어지기 마련인데, 김형범은 두가지가 다 좋다. 놀랍다”라고 평가한다.

시련의 시절도 많았다. 대학을 중퇴하고 2004년 울산에 입단해 2년(1골 5도움) 동안 주로 풀타임을 뛰기보다는 28분, 20분, 10분씩 경기에 나서는 조커로 뛰었다. 그러다가 올 시즌 최강희 감독 밑으로 오면서 90분 풀타임을 뛰는 핵심 주전으로 탈바꿈했다. “스스로도 90분간 뛰면서 자신의 능력에 깜짝 놀라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최강희 감독은 전한다.

김형범의 목표는 대표팀 승선과 해외무대 진출이다. 최강희 감독은 “체격조건이나 명성보다는 경기력을 봐야 한다”며 김형범의 실제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골망 구석을 노리는 섬세한 프리킥이나, 온몸이 활처럼 휘었다가 내뿜는 강력한 중거리슛의 통쾌함을 지켜본 팬들은 김형범에게 열광한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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