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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1 19:19 수정 : 2005.03.01 19:19



겨우내 평온을 지킨 프로축구판이 다시 긴장하기 시작했다. 2연패 고지를 향한 수원발 진군의 북소리 때문이다. 수원 삼성은 지난해 케이(K)리그 챔프에 오른 전력으로도 모자라 그 사이에 막강 전력을 구축했다. 따라서 2005 케이리그의 ‘절대강자’로 꼽힌다. 이번주 일요일(6일) 레이스에 들어가는 ‘컵대회’는 흥겨운 ‘템포 축구’의 전주곡이 될 것인가?

거봐라?

수원 김남일·송종국 등 합류 ‘최강’
“한국판 R마드리드 독재는 계속”

여봐라?

서울-울산-전남-전북 중위권 ‘4중’
“우승컵아 이리오너라” 진군나팔

필요충분조건 다 갖춘 ‘명문구단’=수원은 지난해 불안 요인으로 지목된 수비 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과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출신 장신 수비수 마토(1m91)를 영입했다. 김남일과 함께 김두현-송종국 등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급’ 미드필드는 ‘쏘면 골’ 나드손과 김대의, 안효연으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에게 든든한 볼 배급로다. 게다가 2001년 케이리그 득점왕 산드로의 재영입까지 성사시켜 공격진의 파괴력은 배가됐다.

2년차를 맞은 차범근표 축구가 잘 갠 시멘트처럼 선수들 사이에 스며들면 전력 상승효과는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랑블루’의 열성 응원과 구단 프런트의 원활한 행정 지원도 튼튼한 방파제다. 신문선 해설위원(SBS)은 “올해는 그동안의 투자에 비례해 성적 차이가 크게 나는 해가 될 것으로 본다”며 “수원은 오히려 다른 팀의 집중 견제에 따른 선수들의 부상을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성 함락, 우리가 넘본다”=FC서울과 울산 현대, 전남 드래곤즈, 전북 현대 등 4팀도 수원에는 못미치지만 우승 사정권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정규리그 통합전적 11승8무5패(승점41)로 1위를 차지하고도 정작 타이틀은 1개도 챙기지 못한 ‘무관의 제왕‘ 울산은 제이리거 출신 유상철과 노정윤을 팀에 합류시키면서 수원에 가장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승 제조기’ 이장수 감독을 영입하며 성적 상승의 시동을 켠 서울도 ‘본능 킬러’ 박주영의 합류로 힘을 얻고 있다.

허정무 감독을 영입한 전남은 김남일이 빠진 자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메울 수 있을지가 열쇠이다. 전북은 박재홍을 전남에 내줬을 뿐 별다른 전력 변동이 없는 가운데 브라질에서 새로 영입한 모레이라, 네또, 세자르의 활약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너한테만은 질 수 없다” 3각 더비=수원-서울-전남 사이의 3각 더비는 올해 프로축구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이다. 전통의 더비(맞수 대결)인 서울(옛 안양)과 수원의 수도권 더비에는 감독 사이 인간적 인연이 추가됐다. 이장수 감독과 차범근 감독은 중국 프로축구 시(C)리그에서도 맞붙어 이 감독이 2승1무로 앞섰다. 케이리그로 무대를 옮긴 지난해에는 2승1무1패로 차 감독이 이겼다. 선수 때부터 경쟁 관계인 차범근, 허정무 감독의 수원-전남 더비도 긴장감이 넘친다.

전남과 서울 간의 신종 더비에는, 전남은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비장함이 엿보인다. 지난해 사령탑을 맡은 첫해 플레이오프 진출의 공적을 ‘토사구팽’으로 답한 전남과의 경기를 이장수 감독이 다른 팀과 동등하게 바라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 울산 현대도 옛 재벌가의 명예를 걸고 수원 삼성에만은 지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흥행 빅카드는 역시 ‘박주영’

"관중몰이 모든 구단 덕볼 것”

프로축구 FC서울이 박주영이라는 거물 신인의 영입을 계기로 관중 몰이에 나선다.

지난해 20살 이하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최근 카타르초청대회에 이르기까지 폭발적인 득점력을 바탕으로 일약 ‘축구 영웅’으로 떠오른 박주영은 많은 축구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들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구단도 박주영 영입이 당장의 전력 강화보다는 “스타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설명할 정도다.

서울은 지난해 안양 팬들의 결사적인 반대를 무릅쓰고 연고지를 옮기고도, 마케팅을 잘 못해 손님을 끄는 데에는 실패했다. 경기당 관중이 1만5363명에 불과해, 2만2487명을 불러들인 수원은 물론 대구(1만8064명), 대전(1만6085명)에도 밀렸다. 1천만의 인구와 다른 시·도에 비해 우월한 문화·경제적 기반을 이용하지 못한 흥행 참패였다.

그러나 박주영은 이런 상황을 단번에 뒤집을 만한 시장 흡인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게다가 컵 대회 초반 경기에 출전하면서 청소년 팀에서와 같은 골폭풍까지 보여준다면 케이리그 전체의 관중 폭발까지 가능하다는 예측마저 나오고 있다. 김대길 해설위원(KBS SKY 스포츠)은 “FC서울이 박주영을 아끼겠지만, 박주영 카드는 분명한 관중 폭증 요인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전종휘 기자


“최고 용병 내가 있소”

나드손·산드로 동물적 감각
노나또·훼이종 파괴력 볼만

▲ (왼쪽부터) 나드손, 훼이종.
프로농구엔 단테 존스가 있다. 프로축구엔 누가 있을까?

올 시즌 프로축구도 외국인 선수들이 수비와 공격의 요소요소마다 자리를 잡을 전망이다. 지난해와 달리 4명 보유, 3명 출전으로 보유 숫자는 줄었지만 공격 부문의 외국인 선수 독점 양상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수원 삼성의 특급 골잡이 나드손과 산드로. 브라질 올림픽대표 출신 나드손은 골문에 가까울수록 더욱 냉정해지는 동물적인 골 감각을 자랑한다. 일본에 갔다가 돌아온 삼바축구의 산드로도 폭발적인 스피드로 다양한 각도에서 골을 잡아내는 귀신이다.

‘특급’ 두 선수와 대적할 선수는 대구FC에서 FC서울로 임대된 노나또(브라질·지난해 정규리그 득점 2위 13골)가 먼저 꼽힌다. 역시 대구FC에서 성남 일화로 임대된 훼이종(브라질)도 파괴력이 뛰어나다. 전남 드래곤즈도 대항 카드를 뽑았다. 지난해 득점 1위 모따가 나갔지만 루마니아 국가대표 출신 ‘득점기계’ 아드리안 네아가를 영입해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밖에 울산 현대는 김정남 감독이 직접 브라질에 가서 몸동작이 빠르고 머리받기 능력이 좋은 헤이날도를 데려왔고, 부산 아이파크는 카메룬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의 펠릭스를 확보했다.

포항 스틸러스의 따바레즈와 다 실바(이상 브라질)도 복병들이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세르비아 출신의 ‘노장’ 마니치와 드라간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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