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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2 18:46 수정 : 2005.03.02 18:46

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2005 K리그 출범 기자회견에서 각팀 감독들이 손을 맞잡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차범근(수원), 이장수(서울), 조윤환(전북), 이안 포터필드(부산), 이강조(광주), 김학범(성남), 장외룡(인천) 감독. 탁기형 기자


프로축구 감독들 한자리 의기투합
침체위기 의식‥ 빠르고 재미있는 축구 다짐

‘관중님들을 위하여, 파이팅!’

선수들의 외침이 아니다. 프로축구 사령탑들이 2005 시즌 개막을 앞두고 ‘관중을 위한 축구’를 선언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컵대회(6일) 개막을 앞둔 2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13개 사령탑과 언론과의 만남인 ‘미디어 데이’를 열었다. 차범근 수원 감독 등 8명이 참석했고, 허정무 전남 감독 등 5명은 갑작스런 폭설로 인한 항공편 결항과 팀 사정 등으로 불참했다. 그러나 불참 감독의 서면 출사표를 포함해 감독들은 이구동성으로 “재미 있고, 빠른 경기로 팬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프로축구 사상 각 구단 감독들이 시즌 전에 총출동해 이런 행사를 한 것은 처음이다. 프로축구도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침체 속에 빠진 프로축구계의 위기의식의 발로이다.

지난해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수원의 차 감독은 “그동안 경기하면서 관중이 없는 게 안타까웠다”며 “올 시즌 적극적이고 수준높은 경기로 팬들을 불러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차 감독은 팬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더 빠른 축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원과 ‘맞수’ 관계인 FC서울의 이장수 감독도 “20여년 전 프로축구 출범 때보다 관중이 더 준 게 현실”이라며 “올 시즌 재도약을 위해 멋진 경기로 팬들을 즐겁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전날 차 감독이 “레알 수원이 아니라 레알 서울”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는 “좋은 선수를 사다 좋은 경기를 보여주면 좋은 것 아니냐”며 가볍게 응수했다.

소장파인 조윤환 전북 감독과 김학범 성남 감독은 각각 “기술축구”와 “공격축구”를 선언했다. 조 감독은 “한국축구의 투쟁적이고 격투기 같은 특성은 팬을 불러 모으는 데 한계가 있다”며 “승패를 떠나 관중이 많이 찾는 아기자기한 축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안 포터필드(부산), 장외룡(인천), 이강조(광주 상무) 정해성(부천) 감독도 “페어 플레이, 팬이 즐거워 하는 축구”로 프로축구 도약의 원년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허정무 전남 감독은 서면 출사표에서 “진돗개처럼 끈질긴 팀”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금 전종휘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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