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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9 22:21 수정 : 2005.03.09 22:21

FC서울의 박주영(오른쪽)이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데뷔 무대에서 대구FC 수비수 임호에 앞서 공을 차지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박주영 데뷔전 절묘한 몸놀림 ‘합격점’
FC서울 0-1 패배불구 경기장 활력충전

[5판] 다른 선수들과는 확실히 구별되는 현란한 공 터치. 경기장을 장악하는 카리스마, 그리고 빠르고 유연한 몸 놀림….

‘한국 축구의 희망’ 박주영(20·FC서울)은 프로무대에서도 통했다. 아니, 그 이상이었다. 비록, 데뷔전에서 골을 못 넣고 팀은 패배했지만, 절묘한 힐킥 패스로 동료 선수의 슈팅을 돕는 등 돋보였다. 밀착마크 속에서도 유연한 몸놀림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것은, 그가 들어온 뒤 그라운드가 활기를 띠었다는 점. 평일인데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2만여 축구팬들은 그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마음에 새긴채 즐거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다.

9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05 삼성 하우젠컵 경기에서 박주영을 앞세워 야심차게 출발한 FC서울은 대구FC에 0-1로 패배를 당했다. 대구는 전반 28분 오장은의 패스를 이어받은 산드로가 결승골을 뽑으며 대어를 낚았다.

▲ 연합
박주영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은중과 교체투입돼, 외국인 선수 노나또와 투톱을 이뤘지만, 기대했던 골은 성공시키지 못했다. 박주영은 후반 1분 김동진 왼쪽 센터링 때 헤딩슛을 시도했으나 공이 길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박종환 감독의 대구는 임호, 나중에는 최성환을 전담마크맨으로 배치해 박주영의 움직임을 봉쇄했다.


후반 9분에는 미드필드 중앙에서, 돌아 들어가는 히칼도에게 절묘한 힐킥 패스로 슈팅 기회를 만들어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장수 감독은 후반 22분에는 ‘부활한’ 정조국을 교체 투입시켜 노나또와 투톱을 이루게 한 뒤, 박주영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리는 전술로 바꿨지만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박주영은 경기 뒤 “체력적으로 충분히 준비가 안돼 힘들었다”며 “앞으로 몸을 제대로 만들어 언제든지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영의 플레이를 지켜본 이장수 FC서울 감독은 “훈련량이 부족했지만, 데뷔전은 성공”이라며 “프로에서도 얼마든지 통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 유나이티드는 이날 안방경기에서 후반 37분 마니치의 센터링을 황연석이 헤딩골로 연결시킨 데 힘입어 전남 드래곤즈를 1-0으로 눌렀다. 장외룡 감독은 프로 데뷔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반면 허정무 감독의 전남은 1무1패를 기록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대전 시티즌과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46분 다 실바의 첫골을 끝까지 지키며 역시 1승을 올리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김경무 전종휘 기자 kkm100@hani.co.kr

▶ 9일 전적(앞쪽이 안방팀)
서울 0-1 대구(0:1/0:0) △득점=산드로(전28분)
대전 0-1 포항(0:1/0:0) △득점=다 실바(전46분)
인천 1-0 전남(0:0/1:0) △득점=황연석(후37분)
광주 0-0 전북
부천 0-0 성남


▲ 9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에서 열린 2005 프로축구 k리그 FC서울-FC대구 경기가 1:0 대구 승리로 끝나자 박주형(왼쪽)과 동료 정조국이 대화를 나누며 경기장을 벗어나고 있다. 연합
[인터뷰]
박주영 “긴장감없이 데뷔전 치렀다”

"몸싸움에 주눅들지 않고 부딪혀야만 한다."

축구팬들의 열광적인 기대 속에 9일 대구 FC를 상대로 프로축구 K리그 데뷔전을치른 박주영(20.FC 서울)은 "아직 컨디션이 좋지 않은 만큼 체력을 먼저 끌어 올려야 한다"고 첫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예상을 깨고 후반전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선 박주영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시작해 후반 중반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꾸는 등 '멀티플레이어'로서의 재능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하지만 프로의 수비벽을 넘지 못하고 단 한차례의 슈팅도 날리지 못해 아쉬움을남긴 박주영은 "팀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 지 더 알아야 한다"며 겸손함을 잃지않았다.

박주영은 "오늘 데뷔 무대였는 데 경기를 마치고 난 뒤 내 자신이 부족하다는 점을 많이 느꼈다"며 "운동량을 꾸준히 늘려 컨디션을 더욱 끌어올린 뒤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장기인 드리블에 대해 박주영은 "선배 수비수들 앞에서도 긴장감은 전혀들지 않았다"며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 몸이 따라주지 않아 제대로 드리블을 하지못한 게 아쉽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몸이 나아지면 자유롭게 드리블도 하고 팀 공격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주영은 데뷔골이 무산된 것에 대해 "문전에서 제대로 된 골찬스가 오지 않아아쉬웠다"며 "앞으로 슈팅찬스가 있으면 제대로 기회를 살려보고 싶다"고 골의욕을 보였다.

한편 주중경기임에도 박주영을 보기 위해 2만5천여명이 모인 것에 대해 "이렇게큰 경기장에서 경기를 해본 적이 별로 없지만 늘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관중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온 만큼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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