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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9 22:22 수정 : 2005.03.09 22:22

47분간의 활약이었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불어닥친 '박주영 효과'는 초봄 추위를 녹일 만큼 뜨거웠다.

'차세대 스트라이커' 박주영(20.FC 서울)이 마침내 아마추어의 때를 벗고 프로선수로서 데뷔 무대를 가졌다.

박주영은 9일 대구 FC와 치른 프로축구 K리그 '삼성하우젠컵 2005' FC 서울의홈개막전을 맞아 0-1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후반전 시작과 함께 김은중과 교체돼프로선수로서 첫 걸음을 내디뎠다.

'박주영 효과'를 기대하며 수요일 오후 8시 늦은 시간에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2만5천여명의 축구팬들은 일제히 큰 함성과 박수로 젊은 유망주의 데뷔전을 축하했다.

특히 이날 경기장에는 '프로에서의 검증'을 강조하며 성인대표팀 선발을 주저했던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경기장을 찾아 박주영의 발끝에 더욱 힘을 주게 만들었다.

경기장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면서부터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은 박주영은킥오프에 앞서 벤치에 앉아 있는 동안에도 취재진들의 질문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프로선수가 되기 위해 반드시 치러야 하는 '통과의례'인 만큼 박주영의얼굴에는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전반전이 중반쯤 흐른 뒤 박주영은 벤치에서 나와 다른 리저브 멤버들과 함께몸을 데우며 후반 출격을 준비했다.

박주영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관중석에서 멀리 보이는 아들의 모습을 숨죽이며지켜보면서 선전을 기원했다.

전반을 0-1로 뒤진 FC 서울 이장수 감독은 당초 후반 종료 직전에야 투입하지않겠느냐는 예상을 깨고 후반전 시작과 함께 박주영을 김은중과 교체 출전시켜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2만5천여 관중들을 흥분시켰다.

후반 4분 물흐르듯 이어진 '박주영표'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의 반칙을 이끌어낸박주영은 개막전 해트트릭의 주인공 노나또와 투톱을 이뤄 동점골을 향해 질주했고관중들도 박주영이 볼을 잡을 때마다 함성으로 화답했다.

하지만 후반 14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를 시도하다 대구의 수비수에게 볼을 빼앗기는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이 감독은 후반 22분 '청소년대표팀' 선배 정조국을 투입하면서 박주영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시키는 등 박주영의 다양한 포지션 능력을 충분히 활용했다.

스트라이커에서 중원의 조율사로 자리를 바꾼 박주영은 격렬한 미드필드 지역몸싸움에서 뒤지지 않으며 본프레레 감독 앞에서 검증절차를 치러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는 없는 노릇. 비록 데뷔전 패배와 함께 데뷔골 달성에도 실패했지만 박주영은 침체된 K리그의열기를 화끈하게 데워 줄 '효자' 선수임에 틀림없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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