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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6 17:54 수정 : 2005.03.16 17:54

구단 오늘자 소집요청 거부, 축구협 “불응땐 엔트리 제외”

‘거물 신인’ 박주영(20·FC서울)의 청소년대표팀 소집을 놓고 대한축구협회와 FC서울이 정면충돌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한웅수 FC서울 단장은 16일 “축구협회가 수원컵 국제청소년대회를 위해 박주영 등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며 “대표팀 경기도 중요하지만 클럽도 자기 목소리를 내야 할 것으로 판단해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단장은 “20일 프로축구 하우젠컵 부산과의 경기에서 박주영은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박주영, 김승용, 백지훈 등 3명의 청소년대표를 20일 경기가 끝나는대로 대표팀에 합류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축구협회는 박성화 청소년대표팀 감독, 강신우 축구협회 기술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한 간부회의에서 17일 청소년대표팀 소집을 결정하고 “박주영 등을 17일 오전 11시까지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로 보내달라”는 공문을 FC서울 쪽에 보냈다. 축구협회는 또 “소집에 응하지 않는 선수는 수원컵 엔트리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축구협회와 FC서울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수원컵 4개국 초청 국제청소년대회(22~26일·수원월드컵경기장)는 박주영 등 주축 선수들이 빠진 반쪽 대회로 전락할 수도 있다.

축구협회 쪽은 “17일 청소년팀을 소집한 하루 뒤인 18일에 선수들을 20일의 삼성 하우젠컵에 뛸 수 있도록 보내기로 했는데도, FC서울이 강경하게 나와 답답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 국제대회일 경우 청소년대표를 대회 5일 전에 소집할 수 있다는 규정을 제시했다. 박성화 감독도 특정팀의 특정선수를 위해 축구협회가 정한 규정에 예외를 두면서 박주영에게 특혜를 베풀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이에 대해 FC서울 쪽은 ‘구단의 입장’이란 보도자료에서 “1년 365일 대표선수를 차출할 수 있는 현행 축구협회 규정은 국제기준과 거리가 멀다”며 “국제축구연맹(피파)은 대표선수 차출을 연간 5회로 제한하고 있고, 피파 경기일이 아닐 때 구단은 선수소집 요구에 불응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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