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2연승 ‘으쓱’
[3판] 벌써 지친 것일까? 올해 전관왕 우승을 향해 질주하던 ‘레알 수원’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축구협회(FA)컵 챔피언 부산 아이파크는 2연승을 질주했다. 16일 중국 선전 젠리바오와의 200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예선전이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 수원 삼성은 전반 동안 미드필드에서의 잦은 패스 실책과 깔끔하지 못한 공 처리로 혼전을 거듭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7번째 공식경기를 치르는 탓인지 수원 선수들은 경쾌한 몸놀림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36분 선전의 공격수 리이에게 골문 오른쪽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하며 점수를 내줄 뻔했으나 이운재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후반 들어서는 다소 플레이가 살아나는 듯 했으나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올해 들어 6경기 연속골을 달리던 ‘쏘면골’ 나드손은 서너차례 슈팅을 날렸으나 힘이 없이 날아간 공은 상대 문지기 리레이레이의 손에 어김없이 걸렸다. 차범근 감독은 ‘돌아온 킬러’ 산드로와 김동현 등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끝내 득점없이 심판의 호루라기가 울리고 말았다. 0-0 무승부. 1승1무로 승점 4가 된 수원은 선전에 골득실차에서 앞서 조 1위 자리는 지켰다. 이안 포터필드 감독의 부산은 이날 타이 방콕 랑짓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G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정효가 혼자 2골을 작렬시킨 데 힘입어 타이뱅크를 2-0으로 완파했다. 9일 빈딘(베트남)을 8-0으로 대파했던 부산은 이날 낮 섭씨 38도까지 오른 무더위와 상대의 안방 텃세를 딛고 낙승을 거뒀다. 프로 7년차인 이정효는 전반 39분 루시아노의 헤딩 패스를 왼발로 연결해 첫 골을 성공시킨 데 이어, 후반 22분 도화성의 크로스를 발리슛으로 꽂아넣어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이정효는 그동안 국내 프로축구 무대 통산 120경기에 출장해 5골 밖에 넣지 못했지만, 이날 하루 2골을 몰아치며 최고의 날을 맞았다.
수원/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 16일 전적 ◇ G조=부산 아이파크(2승) 2-0 크룽 타이뱅크(1승1패) △득점=이정효(전39분·후22분·부산) ◇ E조=수원(1승1무) 0-0 선전(1승1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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