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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챔피언스리그] '레알 수원 지쳤다' |
"쉼없는 강행군에 너무 지쳤습니다."
호화멤버를 구축해 승승장구하던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이 고개를 떨궜다.
차 감독은 16일 수원 홈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한달 전 A3챔피언스컵에서 3-1로 깨끗이 격파했던 중국의 선전 젠리바오를 맞아 무기력한 경기 끝에 0-0으로 비기자 "아쉽다. 하지만 너무 피곤한 상태다"고 평했다.
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홈에서 이겨야 되는 경기를 비기고 말았다. 하지만 다른 팀들이 아직 리그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달 A3챔피언스컵부터 시작해 수퍼컵, K-리그 컵대회, 챔피언스리그 어웨이 경기까지 이어지다 보니 선수들이 상당히지쳤다"고 말했다.
그는 "선전이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을 보면 순간순간 움직여야 할 때 반응이 늦게 나타나는 걸 알 수 있다. 지쳐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원은 지난해 11월7일 이후 13경기 무패행진(9승4무)을 이어왔고 올들어서는 5승2무로 고공비행을 계속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6경기 연속골의 '원샷원킬' 나드손과 중원 지휘관 김남일, 본프레레호 영건 김두현 등 주전들이 모두 예전의 민첩했던 움직임을 보여주지못했다.
차 감독은 "산드로를 투입했지만 아직 정상적인 몸 상태는 아니었다. 김대의가빨리 부상에서 회복돼야 정상 전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홈에서 비겼지만 어웨이에서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도 있다고 전제한 차 감독은 "J리그 주빌로 이와타와 맞붙을 때 쯤이면 부상 선수들도 돌아오고 다시 힘을되찾을 수 있다"고 나름대로 자신감을 보였다.
새로 사령탑에 부임해 주빌로 이와타를 꺾고 어웨이 경기에서 수원과 비긴 선전의 치샹빈 감독은 "수원이 상당한 강팀이라 걱정했는데 선수들이 정신력으로 똘똘뭉쳐 비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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