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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2 20:42 수정 : 2005.03.22 20:42

'만약 박주영(20.FC 서울)이 엔트리에 포함이 됐었다면....'

썰렁한 관중석 사이에 모여 앉은 2천여명 남짓의 학생들과 추운 날씨에도 자리를 지키고 앉은 적은 일반 축구팬들을 바라보면서 한번쯤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이번 2005수원컵국제청소년(U-20)국가대표축구대회를 앞두고 축구팬들의 관심은지난해 아시아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보여줬던 박주영-김승용(이상 FC 서울)의 콤비플레이의 재현에 모아졌다.

축구팬들 역시 지난해 아시아청소년선수권과 올해초 카타르 친선대회를 휩쓴 청소년대표팀의 활약을 안방에서 지켜보길 기대해 왔다.

하지만 대회 개막을 며칠 앞두고 대표선수 차출 문제로 FC 서울과 축구협회간의 의견이 대립되면서 결국 우여곡절끝에 박주영과 김승용을 비롯해 백지훈까지 '박성화호'에 승선하지 못하고 말았다.


올 시즌 K리그 개막이후 '박주영 신드롬'이라고까지 불리며 관중몰이의 '1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는 박주영이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주최측과 주관 방송사까지 대회 성공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워야만 했다.

하지만 우려는 곧 현실로 나타났다. 평일 낮경기였다지만 이날 첫 경기로 치러진 미국-아르헨나전은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의 관중들만 경기 모습을 지켜봤다.

이어진 한국-이집트전 역시 교복과 군복을 입은 대부분의 관중들과 100여명도채 안되는 붉은 악마 응원단만이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담금질에 나선 '태극전사'들의 건투를 빌었다.

비록 성인대표팀이 아니었고 지난해 국내에서 치러진 청소년대표팀의 평가전에구름 관중이 몰린 것은 아니었지만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박성화'의 상승세를 볼때 축구팬들의 외면은 분명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인터넷 게시판만 뜨겁게 달구는 열혈 축구팬들보다 경기장을 직접 찾아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축구문화가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이날 뜨거웠던 것은 승리를 향한 선수들의 땀방울과 붉은 악마의 응원함성,그리고 하프타임때 울려퍼진 '독도사랑' 노래 뿐이었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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