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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프레레 “비디오~ 비디오~” |
사우디전 앞두고 ‘꼼꼼분석’ 변신
선수 한명씩 불러 보완점 주문
‘작은 허점도 용납할 수 없다.’
조 본프레레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6일 새벽 1시45분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차전을 앞두고 ‘꼼꼼이’ 감독으로 변신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통산 대결 3승5무3패의 강적인 데다, 사우디전이 월드컵 본선 진출의 최대 고비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가장 큰 변화는 강화된 비디오 분석. 본프레레 감독은 지난해 6월 부임 이후 비디오를 많이 활용하지 않았다. 그러던 그가 “비디오, 비디오”를 외치고 있다. 지난주 아랍에미리트연합 훈련지에서 이동국(광주)과 이천수(누만시아)에게 쿠웨이트전(2월9일) 비디오를 틀어주면서 구체적인 주문을 한 데 이어, 23일(한국시각)에는 설기현(울버햄프턴), 이영표(PSV에인트호벤), 김남일(수원)을 따로 불러 쿠웨이트전 비디오에 드러난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했다. 이날 첫 훈련을 벌인 설기현은 “감독은 쿠웨이트전 때 측면공격이 많았지만 위협적이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며 “사우디의 압박이 강하더라도 자신있게 플레이하며, 상대를 한쪽에 모았다가 반대 방향으로 공을 돌리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이날 몇몇 선수에 그치지 않고 선수단 전체와 함께 쿠웨이트전 비디오를 보며 각자의 위치에서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을 해야할 지를 토론했다.
현지의 대표팀 관계자는 “본프레레 감독이 표정은 상당히 긴장돼 있다. 사소한 부분까지도 일일이 챙기고 있다”며 “워낙 중요한 경기를 맞아 선수들한테 정신적인 단련을 주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앞서 “사우디전 훈련에서 가장 중점을 둘 부분은 정신력이며, 선수들의 정신력을 강하게 무장시킬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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