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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출신 축구선수, 이스라엘서 열풍 |
`화해의 다리는 축구로부터'
최근 팔레스타인 출신의 이스라엘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이스라엘에서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은 아바스 수안과 발리드 바디에르. 수안은 지난 26일 텔아비브 라마트간 경기장에서 열린 아일랜드와의 2006독일월드컵 4조예선에서 0-1로 뒤지던 후반30분 교체선수로 들어간 후 패배를 앞둔 인저리타임에 25m짜리 극적인 동점골로 이스라엘 국민을 열광시켰다.
정확히 5일 후 같은 경기장. 프랑스 아트사커의 주축 공격수 다비드 트레제게(유벤투스)에게 한 방을 얻어맞아 0-1로 뒤진 후반 38분, 이번엔 바디에르가 절묘한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이로써 이스라엘은 2승4무(승점 10)로 프랑스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 뒤져조 2위로 월드컵 진출의 청신호를 켰고, 이를 견인한 이들 2명은 일약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수안과 바디에르는 680만명의 이스라엘인 중 약 20%를 차지하는 팔레스타인 출신. 이스라엘내 팔레스타인 인들은 교육, 고용 등 거의 모든 부분의 일상 생활에서2등 국민으로 차별받고 있다.
축구장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대다수의 이스라엘 축구 구단들이 팔레스타인 출신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이들이 뛸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팔레스타인은 가라...테러리즘은 가라"라는 구호가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 그 구호는 "팔레스타인이 없으면 골도 없다"는 구호로 바뀌고 있다.
축구를 통해 화해의 물결이 요동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스라엘내에서 불고있는 아랍 축구선수 `열풍'을 경계하는 지적도 만만찮다.
자우헤이르 바울 아스라엘 아랍 스포츠캐스터는 "그들이 이스라엘에서 성공한아랍인의 대표적인 예가 되겠지만 스포츠는 가상현실을 창조하기도 한다.
(정치.경제.사회 등)다른 영역에서 이스라엘은 아랍인에게 여전히 폐쇄적"이라고 말하며 이런열풍의 허구를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추진하는 가자지구 철수안이 법적관문을 통과,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분쟁지구인 가자지구 21곳과 요르단 서안 4곳에서 이스라엘 군이 철수할 예정이다.
이처럼 이스라엘-아랍간의 관계가 훈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출신의 축구선수 2명이 몰고온 `아랍 열풍'은 단순한 열풍이 아닌 의미있는 열풍으로,지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다가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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