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4.14 18:28
수정 : 2005.04.1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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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V 에인트호벤 선수들이 14일(한국시각) 열린 2004~200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승부차기에서 이기자 날아갈듯 기뻐하는 반면 올랭피크 리옹 선수들은 침통한 표정이다. 에인트호벤/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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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트호벤 승부차기끝 리옹 꺾고 ‘4강 기적’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 호베르트는 승리가 확정되자 히딩크 감독한테 달려가 아이처럼 안겼다. 마치 2002 한-일월드컵 때 박지성이 포르투갈전 결승골을 뽑아낸 뒤 달려가 안겼듯이.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거스 히딩크 페에스베(PSV) 에인트호벤 감독이 강렬한 카리스마와 뛰어난 용병술로 또 하나의 사건을 만들었다. 14일(한국시각) 안방인 필립스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랭피크 리옹(프랑스)과의 2004~200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1-1, 승부차기 4-2) 승리로 ‘4강 기적’을 일궜기 때문이다.
지성·영표 활약‥ 크루이프도 인정, 세리에A 선두와 결승 진출 다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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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밀란을 넘으면 유럽 정상? = 히딩크 감독은 리옹과의 경기 뒤 “유럽 최고클럽 중의 한 팀인 AC밀란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물론 1988년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컵에서 에인트호벤을 이끌고 정상에 오른 히딩크 감독의 욕심은 우승이다.
에인트호벤의 정상행 첫 관문 AC밀란은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 선두. 4강 팀 중 가장 어려운 적이다. ‘득점기계’ 앤드리 셰브첸코, 에르난 크레스포 등 화려한 공격진에 카카, 클라렌스 세도르프-후이 코스타-겐나로 가투소 등 걸출한 미드필더들이 중원을 꽉 채우고 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 특유의 전술과 용병술, 4강 상승 탄력 등을 활용하면 못 넘을 적도 아니다. 만약 결승까지 진출한다면 잉글랜드팀(첼시 혹은 리버풀)과 만나는데, 4강전보다 더 수월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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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4강전 골 터뜨릴까? = 에인트호벤의 두 태극전사 이영표와 박지성이 뛰어난 활약으로 한국 선수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에서 뛰게 됐다. 네덜란드 축구영웅 요한 크루이프는 “박지성과 이영표의 활약은 주목할 만하다”며 진가를 인정했다. 특히 박지성의 발끝은 물이 올랐다. 이날 리옹과의 8강전에서도 박지성은 후반 초반 골대를 살짝 넘어가는 오른발 슛, 이어 상대 수비수를 맞고 나왔지만 강력한 땅볼 슈팅으로 언제든 골문을 열어젖힐 수 있는 위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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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난 프리미어리그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이 이날 유벤투스와 치른 8강 2차전 이탈리아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겨, 1차전(2-1)을 합친 통합 성적(2-1)으로 4강에 진출했다. 20년만에 4강에 진출한 리버풀은 강호 첼시와 4월28일 첫 대결을 편다. 최소한 하나의 잉글랜드 팀이 결승에 올라간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첼시(1위·승점 81)가 리버풀(5위·승점 50)에 크게 앞선 단독 1위를 질주 중이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8강 2차전 전적>
에인트호벤 1-1 올랭피크 리옹(0:1/1:0/연장 뒤 승부차기 4-2)
△득점=실뱅 윌토르(전10분·리옹) 알렉스(후6분·에인트호벤)
유벤투스 0-0 리버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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