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4.26 19:50
수정 : 2005.04.2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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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에라 앙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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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유력한 득점왕들
‘챔피언스리그가 전부는 아니다.’
2004~200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4강, 결승전 예고로 세계 축구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사이, 올 시즌 유럽 각 나라의 축구리그도 5월 종료를 앞두고 막판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3~5경기가 남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유럽 빅리그의 득점왕 경쟁과 막판 순위를 점검해본다.
프리미어리그 - 앙리, 2년연속 타이틀 유력
◇ 앙리의 시대는 계속된다=지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티에리 앙리(27·아스날)는 올 시즌 25골을 기록해 선두를 내달리고 있다. 아스날도 리그 2위(승점 74)로, 3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70)와 ‘2위 다툼’에서 앞서 있다. 리그 우승이 확실한 첼시(승점 85)와는 워낙 격차가 크다.
그러나 개인타이틀에서 앙리의 득점왕 등극이 유력해 보인다. 이달초 허벅지 안쪽 인대 부상으로 한달간 쉬어야 하지만 득점 2위 앤드루 존슨(24·20골·크리스털 팰리스)과는 5골차로 간극이 있다. ‘AJ’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존슨은 지난해 크리스털 팰리스를 프리미어로 격상시키는 일등공신이 된 뒤, 올 시즌 34경기에서 20골로 괴력을 발휘하는 프리미어리그의 새로운 병기. 그러나 소속팀 크리스털 팰리스(승점 30)가 리그 3경기를 남겨둔 27일 현재 하위리그 강등 위험권인 17위에 있는 게 불편하다. 런던 출신의 저메인 데포(23·13골·토튼햄)도 득점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프리메라리가 - 에투, 호나우두 따돌리고 독주
◇ 발톱 세운 ‘흑표범’ 에투= 카메룬 출신의 사뮈엘 에투(24·FC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여름 레알 마요르카에서 이적해 올해 2년 연속 ‘아프리카 올해의 선수’가 된 에투는 특유의 탄력과 폭발적인 스피드로 시즌 21골로 득점선두이며, 챔피언스리그 출전 등에서 얻은 골까지 포함하면 25골이나 된다. 바르셀로나(승점 75)는 2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69)와 6점차로 쫓기고 있지만, 에투의 존재감은 1999년 이후 6년만에 리그 정상을 차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인다. 에투는, 우루과이 출신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이적해온 골잡이 디고 포를란(18골·비야레알)과의 득점왕 경쟁에서도 앞서고 있으며, 지난해 득점왕 호나우두(16골)와는 더욱 격차를 벌렸다. 4월11일 레알 마드리드와 ‘클래식 더비’(2-4패)에서 부상한 뒤 열흘간 뛰지 못했지만, 25일 복귀전 말라가와의 경기에서는 팀의 선봉으로 활약하며 4-0 승리를 이끌었다.
세리아A - 몬텔라 빛바랜 선두
◇ 몬텔라의 빛바랜 선두= 1995~96시즌부터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서 뛰며 100골 이상을 기록한 AS로마의 단신(1m72) 골잡이 빈첸조 몬텔라(31)는 올 시즌 22골로 2위 알베르토 질라르디노(17골·파르마)에 5골차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팀이 2부리그 탈락 위험지역에 놓여있어 득점왕 타이틀이 눈앞에 있어도 마음이 편치 않다. 25일 현재 로마는 13위(승점 39)지만 최하위권과 승점차가 5~7점이어서 남은 5경기 결과에 따라 추락할 수도 있다. 최근 3연패, 8경기서 승점 1획득의 부진에 빠진데다, 팀 내 플레이메이커인 프란체스코 토티가 4경기 출장 정지의 징계를 받아서 시즌 막판 5경기는 ‘죽음의 기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51~52 시즌 단 한번 2부리그에서 뛰었던 ‘명문’ 로마의 부활은 바티스투타 이후 팀의 주 득점원으로 자리잡은 몬텔라의 활약에 달려있다. 불운한 사나이는 또 있다. 득점 2위 질라르디노는 자신의 팀 파르마(승점34)가 19위로 2부 리그 탈락팀(17~20위) 안에 들어가 있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보여도 팀 성적이 좋지 않으면 빛을 보기는 힘들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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