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트호펜 밀라노 0-2패‥ 히딩크 “어렵지만 2차전 포기 안해” ‘마지막 터치’의 차이. 그게 실력차이고 승패를 갈랐다. 박지성-이영표가 뛰고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페에스베(PSV) 에인트호벤이 27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스타디움에서 열린 2004~200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분투했으나, ‘우승 후보’ AC밀란에 0-2로 졌다. 에인트호벤은 5월5일 안방인 필립스경기장에서 열리는 4강 2차전에서 3골 차 이상 이겨야 결승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승패를 떠나 이날 경기는 유럽 클럽축구 최고의 팀들이 벌이는 ‘축구의 진수’를 선보였고, 세계 축구팬들은 행복했다. ◇ 셰프첸코 ‘역시 득점기계’= AC밀란은 수비-허리-공격 3부문이 빈틈 하나없는 ‘철갑’이었다. 야프 스탐-파올로 말디니-카푸 등으로 연결된 수비와 안드레아 피를로-겐나로 가투소-카카-클라렌스 세도르프의 허리 진용은 유럽 최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 특급 안드레이 셰프첸코의 공격 ‘칼날’은 때를 놓치는 일이 없다. 셰브첸코는 전반 42분 플레이메이커 카카가 수비수 뒤로 찔러준 공을 치고들어가 낚아챈 뒤 오른발 안쪽으로 안전하게 꽂아 넣었다. 셰브첸코는 에인트호벤 수비수 보우마와 스피드 경쟁에서 마치 자동차 1단에서 4단으로 기어가 변속되듯 순간적으로 튀어나가며 문지기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다. AC밀란은 후반 45분 카카의 슈팅이 튀어나온 것을 욘 달 토마손이 몸을 날리며 차넣어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 박지성은 통했다= 에인트호벤의 희망은 ‘세계화된 미드필더’ 박지성이었다. 이날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온 박지성은 헤페르손 파르판, 다마커스 비즐리 등 동료 공격수보다 훨씬 많이 상대 빈틈을 헤집어 냈다. 박지성의 능란한 드리블에 카푸, 세도로프, 스탐, 말디니 등은 옷을 붙잡거나 발을 걸면서 저지해야 했다. 박지성은 후반 9분 파르판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을 했으나 디다 문지기 정면으로 가 땅을 쳤고, 이후에도 결정적인 기회가 왔으나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첫 골은 뒤로 미뤘다. 에인트호벤의 문지기 고메스와 중앙수비수 알렉스도 투혼을 발휘했다. 이영표는 측면에서 위축된 플레이로 기대에 조금 못 미쳤다. ◇ 히딩크 감독은 무슨 생각?= 히딩크 감독은 “0-1로 졌다면 해볼만 할 텐데 어렵게 됐다. 세계 최고의 수비진을 상대로 6차례나 기회를 만들었는데 마무리에서 잘 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하지만 우리보다 5배나 예산이 많은 팀을 맞아 잘 싸워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 선수들도 안방에서는 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강조했다. 안방 대역전을 노린다는 뜻이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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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펄펄 날았지만‥ 2-0석패 |
에인트호펜 밀라노 0-2패‥ 히딩크 “어렵지만 2차전 포기 안해” ‘마지막 터치’의 차이. 그게 실력차이고 승패를 갈랐다. 박지성-이영표가 뛰고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페에스베(PSV) 에인트호벤이 27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스타디움에서 열린 2004~200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분투했으나, ‘우승 후보’ AC밀란에 0-2로 졌다. 에인트호벤은 5월5일 안방인 필립스경기장에서 열리는 4강 2차전에서 3골 차 이상 이겨야 결승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승패를 떠나 이날 경기는 유럽 클럽축구 최고의 팀들이 벌이는 ‘축구의 진수’를 선보였고, 세계 축구팬들은 행복했다. ◇ 셰프첸코 ‘역시 득점기계’= AC밀란은 수비-허리-공격 3부문이 빈틈 하나없는 ‘철갑’이었다. 야프 스탐-파올로 말디니-카푸 등으로 연결된 수비와 안드레아 피를로-겐나로 가투소-카카-클라렌스 세도르프의 허리 진용은 유럽 최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 특급 안드레이 셰프첸코의 공격 ‘칼날’은 때를 놓치는 일이 없다. 셰브첸코는 전반 42분 플레이메이커 카카가 수비수 뒤로 찔러준 공을 치고들어가 낚아챈 뒤 오른발 안쪽으로 안전하게 꽂아 넣었다. 셰브첸코는 에인트호벤 수비수 보우마와 스피드 경쟁에서 마치 자동차 1단에서 4단으로 기어가 변속되듯 순간적으로 튀어나가며 문지기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다. AC밀란은 후반 45분 카카의 슈팅이 튀어나온 것을 욘 달 토마손이 몸을 날리며 차넣어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 박지성은 통했다= 에인트호벤의 희망은 ‘세계화된 미드필더’ 박지성이었다. 이날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온 박지성은 헤페르손 파르판, 다마커스 비즐리 등 동료 공격수보다 훨씬 많이 상대 빈틈을 헤집어 냈다. 박지성의 능란한 드리블에 카푸, 세도로프, 스탐, 말디니 등은 옷을 붙잡거나 발을 걸면서 저지해야 했다. 박지성은 후반 9분 파르판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을 했으나 디다 문지기 정면으로 가 땅을 쳤고, 이후에도 결정적인 기회가 왔으나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첫 골은 뒤로 미뤘다. 에인트호벤의 문지기 고메스와 중앙수비수 알렉스도 투혼을 발휘했다. 이영표는 측면에서 위축된 플레이로 기대에 조금 못 미쳤다. ◇ 히딩크 감독은 무슨 생각?= 히딩크 감독은 “0-1로 졌다면 해볼만 할 텐데 어렵게 됐다. 세계 최고의 수비진을 상대로 6차례나 기회를 만들었는데 마무리에서 잘 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하지만 우리보다 5배나 예산이 많은 팀을 맞아 잘 싸워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 선수들도 안방에서는 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강조했다. 안방 대역전을 노린다는 뜻이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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