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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축구 ‘제3국 무관중 경기’ 중징계 파장 |
정몽준 회장 “이의제기 돕겠다”
일 언론 “말레이시아서 열릴것”
국제축구연맹(피파)이 지난달 29일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북한-일본전(6월8일)을 ‘제3국 무관중 경기’로 치르도록 결정한데 대해 한국, 북한, 일본 등에서 색다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대체적으로 남북한은 징계가 과도하다는 반응이고, 일본은 “제3국 경기여서 다행이지만, 무관중인게 싫다”라는 생각이다. 일본의 일부 언론은 제3국이 말레이시아가 될 것이라고 성급하게 보도하고 있다.
◇ 정몽준 축구협회장 “북한 돕고싶다”=이와 관련해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 겸 피파 부회장은 북한을 도울 뜻을 비쳤다. 1일 프로축구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 관전을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정 회장은 “피파의 결정에 대해 3일 이내에 이의제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채널을 통해 간접적으로 북한이 이의를 제기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회장은 “피파와 아시아축구연맹(AFC) 고위 관계자들에게 북한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안영학 “대단히 유감스럽다”=북한축구대표팀 주전 미드필더로 일본 제이(J)리그에서 뛰는 안영학(27·나고야)은 제3국 무관중 경기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안영학은 북한 징계 결정 뒤 일본 취재진과 한 인터뷰에서 “힘든 처분이 내려져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지난 3월30일 이란전 도중 발생한 일은 폭동이 아니었으며, 이번 일본전은 안전하게 치를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 지코 일본 감독 “무관중 경기 연습하겠다”=지코 일본축구대표팀 감독은 북한전에 대비해 비공개 연습경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코 감독은 피파의 결정에 대해 “나도 무관중 경기 경험은 없다. 집중력 문제도 있고 경험하지 않은 것을 하게 됐으니, 보도진도 없는 곳에서 (연습)경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고 〈스포츠니폰〉이 1일 보도했다. 그는 “서포터스가 응원할 기회가 없어진 것은 유감스럽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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