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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02 19:07 수정 : 2005.05.02 19:07

박주영

‘거물 신인’ 박주영(20·FC서울·사진)은 보면 갈수록 궁금해진다.

프로 데뷔 무대인 2005 컵대회 9경기 득점 공동선두(6골), 4경기 연속골, 90분 풀타임 완벽 소화. 도무지 새내기라고 믿어지지 않는 ‘철의 행진’이다. 도대체 박주영이 무엇이기에?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르는 박주영 프로 적응의 비결은 무엇일까?

힘이 달라졌다=“파워가 부족하다고 주변에서 많이 얘기합니다. 저도 그 점을 잘 알고 있고, 보완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올초 서울에 입단하기 전. 박주영은 “파워만이 살길”임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그래서 “훈련도 파워를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해왔다. 실제 그는 파워에 매달려 왔다. 고교 시절부터 그에게 파워 훈련을 시켰던 변병주 청구고 감독은 “요즘 보면 파워가 달라졌다. 힘이 붙으면서 몸싸움에 지지 않고, 스피드도 늘어난 느낌이다”라고 최근의 활약에 대해 평가한다. 박주영은 1일 울산전에서 상대와 일대일 몸싸움에서 절대 나가 떨어지지 않았다. 4월27일 광주전, 4월24일 대전전에서는 최후방 수비수와 악착같이 어깨를 비비면서 밀고 들어갔고, 그 힘으로 골까지 터뜨렸다. 이영진 서울 코치는 “평소 남들이 쉴 때도 웨이트장에서 파워훈련에 열중한다. 나도 놀랍다”고 말한다. ‘유럽 빅 무대’를 꿈꾸는 그로서는 세계화된 선수의 필수 요건인 ‘파워 증강’에 모든 힘을 쏟는 게 영리해 보인다.

타고난 체력=조 본프레레 감독은 박주영에 대해 “훅 불면 날아갈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박주영은 “체격에서 밀린다면 받아들이겠다. 그러나 체력에서는 자신있다”고 응수한다. 전문가들도 “박주영 체력은 타고났다”는데 의견이 일치한다. 조민국 고려대 축구감독은 “신체기능은 타고났다. 후반 결정타를 터트릴 수 있는 것은 그가 여분의 체력으로 집중력을 발휘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병주 감독은 “고교 때 격심한 달리기를 한 뒤 심박수를 측정하면, 선수 중 박주영은 회복속도가 가장 빠르고 지구력도 좋았다”고 회고했다.

낙천적 성격=이영진 서울 코치는 “박주영의 성격이 무척 낙천적이고 긍정적이다. 그래서 감정의 변화가 없다. 어떨 때는 냉혈한처럼 느껴진다”고 말한다. 감정 변화가 많으면 자기 플레이를 할 수가 없다. 반면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면 골 넣을 확률은 커진다. 상대의 해코지에도 전혀 내색하지 않고, 겉으로 웃으면서 속으로는 나름대로의 계획된 행동을 보이는 박주영은 무섭다. 아직까지 움직임이 단조로운게 약점이라고 하지만, 스스로 배우는 속도가 빠르기에 5월 프로 무대는 박주영 열풍에 더욱 빠져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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