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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 선수들이 4일(한국시각) 열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첼시와 경기에서 첫 골을 터뜨린 뒤 열광하는 관중들 앞에서 포효하고 있다. 리버풀/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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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혼전중 행운 선제골, 첼시 공격 끝까지 잘 막아 “유럽 최고의 서포터스가 선수들 뒤에서 응원해준 힘 덕분에 이겼다”(승장 라파엘 베니테스 리버풀 감독) “우리는 최고의 팀이지만 졌다. 축구는 때때로 잔인한 스포츠다”(패장 주제 무리뉴 첼시 감독) 잉글랜드 ‘전통의 명가’ 리버풀이 ‘부자구단’ 첼시를 꺾고 2004~200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리버풀은 4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앤필드 홈구장에서 열린 4강 2차전에서 전반 4분 루이스 가르시아의 결승골로 첼시를 1-0으로 제압해 1차전(0-0)·2차전 합계 1승1무로 지난 1985년 이후 20년만에 결승에 올랐다. 리버풀은 26일 새벽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스타디움에서 페에스베(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AC밀란(이탈리아)의 4강전 승자와 대망의 우승컵을 다툰다. 통산 5번째 우승 도전. 반면 세계 최고의 명장으로 칭송받는 무리뉴 첼시 감독은 씁쓸한 패배를 곱씹어야 했다. 리버풀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칼링컵 대회에서 첼시에 3전 전패를 당해 이날 경기도 첼시의 우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리버풀은 한발 더 뛰는 선수들의 열정과 운좋은 초반 골을 끝까지 지켜 짜릿한 설욕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결승이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리버풀은 전반 4분 스페인 출신 루이스 가르시아가 문전 혼전 중 왼발 슛으로 때린 공을, 첼시 수비수 윌리엄 갈라가 가까스로 걷어냈으나 공이 이미 선을 넘어간 것으로 판정받아 이길 수 있었다. 첼시는 이후 대공세를 폈으나 촘촘한 그물망을 짠 리버풀의 붉은 장벽을 뚫지 못했다. 이로써 프리미어리그 50년 만에 제패, 칼링컵 우승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정상까지 3관왕을 노렸던 첼시의 꿈은 무너졌다. 무리뉴 첼시 감독은 “선심이 득점을 했다”며 판정에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리버풀의 결승행을 축하할 수밖에 없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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