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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의 휴가를 보내기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영표(에인트호벤)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영종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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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적인 축구명문 AC 밀란(이탈리아)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준결승에서 선전을 펼쳤던 이영표(28.에인트호벤)는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오랜만에 귀국, 당시의 안타까웠던 순간을 회상했다.
이영표는 박지성(24)과 함께 2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뛰며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했지만 결국 결승티켓을 따내지는 못했었다.
하지만 이영표는 이번 경험에 대해 "어려서부터 정말 해보고 싶었던 수준높은 축구를 경험했다"면서 "많은 선수들이 유럽에 나가 축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후배들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영표는 일주일 정도 국내에서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네덜란드로 돌아갈 예정이다.
한편 이영표는 이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자연스러운 것이 좋기 때문에 만약 기회가 온다면 모든 상황을 고려해 판단을 내릴 생각"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다음은 이영표와의 일문일답.
--UEFA챔피언스리그에서 아쉽게 결승에 오르지 못했는데.
△경기 내용은 상당히 좋았다. 모든 것이 좋았는데 단 하나 좋지 못한 것이 있었다면 바로 결과다. 축구는 결과로 이야기하는 종목이다.
--막판 실점할 때 머리를 감싸쥐는 장면이 중계방송에 클로즈업됐는데.
△너무 아쉬웠다. 10분만 더 있었어도 그런 생각을 안했을 텐데 골을 먹고 전광판 시계를 보니 90분에서 멈춰 있더라. 89분을 완벽하게 뛰었는데 마지막에 선수단전체의 집중력이 흐트려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단 한번의 기회를 잡은 AC 밀란도대단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를 마치고 감독이나 동료들이 무슨 이야기를 해줬나.
△다들 전체적으로 실망했다. 충분히 올라갈 수 있었는데...서로 위로하는 것밖에는 할 수가 없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배운 것은.
△여러서부터 정말 해보고 싶었던 수준높은 축구를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올시즌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내 자신이 발전한 것에 만족한다.
--구체적으로 가장 발전한 점은.
△아시아 축구과 유럽 축구는 경기 운영과 전술적 움직임에서 가장 차이가 많이난다. 아시아 축구가 나름대로 장점을 갖고 있지만 환경이나 조건에서 유럽을 따라가지 못한다. 많은 선수들이 유럽에 나가 축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히딩크 감독에 대한 느낌은.
△감독님은 역시 지금까지 해온 업적과 능력에 걸맞게 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분이라는 느낌이다.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데.
△유럽 생활을 한 지 3년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적응이 되고 있고 내 자신도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낀다.
--본인과 박지성 덕분에 팀내에서 한국 선수들에 대한 평가가 좋아졌나.
△지금 네덜란드 뿐 아니라 유럽에서 아시아 선수들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3년 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
--이적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데.
△PSV의 베스트11에 대해 모두 이적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특별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누가 이적하더라도 PSV는 여전히 강할 것이다.
--만약 이적 기회가 온다면.
△아직 잘 모르겠다. 자연스러운 것이 좋기 때문에 만약 기회가 온다면 모든 상황을 고려해 판단을 내릴 생각이다.
--팀과의 재계약 기한은.
△내년 시즌에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에 오는 6월 안으로 해야 한다. 팀과 잘 이야기하고 있는 중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놓았다.
--6월 월드컵 지역예선이 있는데.
△대표팀에는 챔피언스리그와는 전혀 다른 책임감과 중요성이 있다. 잘 준비한다면 원정 2연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일정은.
△일주일 정도 아이와 시간을 보내고 네덜란드로 돌아갈 예정이다.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하루 앞두고 아이를 낳았다.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인터넷으로 사진을 보니 저를 닮았더라. 2.7㎏이라고 한다.
--아이 이름은.
△생각하는 것은 있는데 부모님과 상의해서 짓겠다.
--한국에서는 박주영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큰데.
△잘은 모르지만 특별하게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대표팀에 뽑는 것은 전적으로 감독이 결정할 일이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충분히 들어올 만한 선수다.
(영종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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