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5.13 09:35
수정 : 2005.05.13 09:35
새내기 박병규, 유경렬 제치고 3백 중심 ‘우뚝’
예측력 탁월…노련미 갖추면 대표팀 주전감
유상철을 몰아냈다. 그리고 이번에는 유경렬마저….
프로축구 울산 현대에 ‘괴물 수비수’가 나타났다. 올해 고려대를 졸업한 풋내기 박병규(23)가 주인공.
박병규는 팀내 유상철 유경렬이 대표팀으로 빠진 틈을 타, 3월16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 첫 경기 중앙수비수로 나선 이래 울산의 수비 중핵으로 자리 잡았다. 대표팀 갔다가 돌아온 유상철은 부상 등으로 중앙 자리를 빼앗겼고, 최근에는 대표팀 중앙 수비수 유경렬도 측면으로 밀려났다.
김정남 울산 감독은 “상황에 따라서는 박병규가 측면에 설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유경렬보다 박병규를 중앙에 내세우는 게 좋다”며 깊은 신뢰감을 표시했다. 15일 개막하는 정규리그에서도 박병규는 울산 3백 수비 중심으로 뒷문을 책임진다.
올 시즌 계약금 5천만원을 받고 입단한 박병규의 장점은 예측력. 키 1m78, 몸무게 73㎏으로 다소 작지만 예측력이 뛰어나다. 김정남 감독은 “상대가 어떻게 공격을 해올 것인지를 정확히 예측해 길목을 차단하는 등 대비를 잘한다”며 “100m 12초 주파의 빠른 발을 가지고 있으며, 점프력을 활용한 헤딩 싸움에서도 지는 적이 없다”고 평가한다.
적절한 타이밍에 상대 공격의 맥을 끊고, 강한 체력으로 다부지게 달라붙는 것도 강점. 여기에 수비선을 지휘하는 머리를 갖추고 있다. 다만, 프로 경험이 아직은 부족한 게 흠이다.
김정남 감독은 “앞으로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라며 “노련미만 갖춘다면 차세대 한국대표팀에서도 중요한 몫을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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