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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재 "3년전 신화의 기억을 되살려.." |
"오늘이 벌써 3년째 되는 날인가요." '본프레레호의 듬직한 수문장' 이운재(32.수원)는 31일 '죽음의 원정'으로 불리는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 원정길에 오르며 3년 전 기억을 더듬었다.
본프레레호 태극전사들이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염원을 안고 출국길에오른 이날은 온국민을 붉은 함성으로 들끓게 했던 2002한일월드컵 3주년이 되는 날. 2002년 5월31일 상암벌 개막전에서 '아트사커' 프랑스를 무너뜨린 세네갈의 반란으로 한일월드컵의 화려한 막을 올렸던 날이다.
인천공항에서 타슈켄트행 비행기에 몸을 싣기 전 출국 소속을 밟고 있던 이운재는 불현듯 월드컵 4강 신화의 기억을 떠올리며 "첫 경기부터 마지막까지 단 한순간도 잊지 못하고 있다"며 말을 꺼냈다.
월드컵 신화의 기운으로 동료와 후배들을 이끌어 죽음의 원정을 돌파하고 독일행 티켓을 거머쥐고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 그는 "벌써 3년이 지나갔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지난 대회와 같은 성적을 내기 위해 무엇이 반드시 필요한 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운재는 이어 "우리는 프로선수들이다.
원정을 간다고 하면 시차적응이나 기후등등 여러가지를 많이 걱정하시는데 스스로 잘 알아서 해야 한다.
후배들에게 특별히 당부하지 않았다.
다만 원정 텃세와 기후를 제쳐놓고라도 왜 이번 원정이 그토록중요한 지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월드컵 때는 태극호에 탑승하지 못해 절치부심했지만 본프레레호에서 새롭게 비상하고 있는 이동국(26.포항)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동국은 안정환(요코하마), 박주영(FC서울)의 합류로 공격진 주전경쟁이 가열된 데 대해 "공격진에 좋은 선수가 많다면 그만큼 대표팀이 좋아졌다는 뜻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문제는 할 수 있는 만큼 보여주고 찬스가 나면 반드시 골을 넣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국은 고관절 부위 부상으로 많은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맡겨만 달라"며 주먹을 쥐었다.
(영종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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