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5.31 18:06
수정 : 2005.05.3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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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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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대비 독비품고 ‘맹훈’‥
4경기 연속골 결실
“밥 먹으면 공차고, 공찬 뒤에는 밥먹는 게 일이다. 정말 대단한 독기다.”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관계자는 ‘돌아온 골잡이’ 박성배(30·사진)에 대해 “도심에서 외진 곳에 있는 클럽하우스에서 숙식을 하면서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한다. 그의 이런 독기는 성적으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박성배는 지난달 29일 부천 에스케이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14분 선취골을 작렬시키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4경기 연속골. 그의 활약 덕에 부산은 3연승을 질주했다. 검은 피부에 강인한 인상, 골문 앞에서 선보이는 저돌성과 과감한 슈팅으로 올드 팬들한테는 ‘흑상어’로 알려진 그로서는 화려한 부활이다.
그는 1998년 전북 현대 입단 뒤 3년 동안 시즌 평균 10골 이상을 기록했다. 당시 이동국 안정환 등과 함께 한국의 간판골잡이로 대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001년 히딩크 감독의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뒤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으며, 소속팀에 돌아가서도 긴 슬럼프에 빠졌다. 광주 상무 시절에는 잦은 부상으로 경기 출전도 많지 않았다. 2년간 고작 5골.
시련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올해 광주에서 전역해 소속팀 전북로 돌아가지 못하고 FC서울로 이적했다. 그러나 서울에는 김은중 정조국 노나또 등 걸출한 스트라이커들이 넘쳐났고, 박주영마저 들어오면서 박성배의 설 자리는 없었다.
결국 4월21일 부산이 그를 임대선수로 영입했고, 그는 주전 공격수 자리를 받으면서 펑펑 골을 터뜨리며 펄펄 날고 있다. 돌아온 ‘흑상어’의 몸짓이 신선하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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