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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전 비기면 ‘자력진출’ |
자칫 벼랑 끝에 몰릴 뻔한 한국축구에 행운이 따라오고 있다.
본프레레호가 3일 밤(이하 한국시간)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거의 질 뻔한 경기를 박주영(FC서울)의 천금같은 동점골에 힘입어 무승부로 만들어낸 데 이어 같은 조(A조) 3위 쿠웨이트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완패해 한국의 본선행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A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2승2무(승점 8)로 1위, 한국이 2승1무1패(승점 7)로 2위, 쿠웨이트(1승1무2패.승점 4)가 3위, 우즈베키스탄(2무2패.승점 2)이 4위를달리고 있다.
오는 9일과 8월17일 5, 6차전 두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경우의 수'를 따져보면 한국은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
먼저 한국이 9일 새벽 쿠웨이트와의 원정경기에서 최소한 무승부만 기록하면 자력으로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낼 수 있다.
이 경우 한국은 승점 8, 쿠웨이트는 승점 5가 되는데 8월17일 최종전에서 쿠웨이트가 우즈베키스탄을 이기고 한국이 홈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진다고 하더라도 양팀은 승점 8로 동률을 이룬다.
그러나 독일월드컵 지역예선의 순위 결정 방식은 전체 골득실을 먼저 따지는 게아니라 승점이 같은 팀끼리의 상대전적(승자승)을 우선한 뒤 승점 동률 팀끼리의 골득실.다득점, 조 전체 골득실.다득점 순으로 계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지난 2월9일 상암 홈에서 2-0 승리를 거둔 한국은 쿠웨이트와의 원정에서 비기면 상대전적 1승1무를 기록하게 돼 쿠웨이트가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전에서 아무리많은 골을 넣으며 이기더라도 조 2위를 유지,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쿠웨이트와 상대전적에서 1승1무로 앞서 다음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지더라도 한국과 동반 본선행이 확정된다.
물론 한국이 쿠웨이트를 꺾는다면 말할 것도 없이 자력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할수 있다.
그러나 쿠웨이트 원정에서 패한다면 문제가 복잡해지고 최악의 경우 희망이 사라질 수도 있다.
한국은 홈에서 쿠웨이트를 2-0으로 꺾었기 때문에 지더라도 3골 차 이상으로 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
한국이 쿠웨이트에 3골 차로 지면 최종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더라도 쿠웨이트가 우즈베키스탄을 이기면 한국은 조 3위 플레이오프로 밀려난다.
반면 쿠웨이트에 1골 차로 지고 최종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으면 쿠웨이트가 2연승을 해도 상대전적 골득실에서 앞서 본선에 오른다.
한국이 남은 경기에서 2연패를 당해도 최하위로 떨어지지는 않지만 이 경우 쿠웨이트가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플레이오프로 밀리게 된다.
우즈베키스탄도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즈베키스탄은 다음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반드시 이기고 한국과 쿠웨이트가비기면 쿠웨이트와 승점이 같아져 최종전에서 플레이오프를 노려볼 수 있다.
한편 B조는 이란(승점 10)과 일본(승점 9)이 3위 바레인(승점 4)과의 격차를 크게 벌려 동반 본선행이 거의 확정적이다.
이란, 일본은 이어지는 바레인, 북한전에 최소한 비기면 무조건 자력 진출이고 일본은 북한에 지더라도 바레인이 이란을 이기지 못하면 본선에 올라간다.
이란에 석패하면서 4연패를 당해 승점 1도 따내지 못한 북한도 탈락이 확정된것은 아니다.
남은 일본, 바레인전에서 모두 이기고 바레인이 2연패하면 조 3위로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이 남아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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