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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09 19:03 수정 : 2005.06.09 19:03

쿠웨이트전 절정 감각 벼락 선제골

국가대표 데뷔 6일새 ‘해결사’ 우뚝

국가대표 간 경기(A매치) 2경기 연속골. 100% 순도. 영양가 만점.

20살 ‘천재 골잡이’ 박주영(FC서울)이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핵탄두 급 골 폭풍으로 한국축구대표팀 공격의 중핵으로 급부상했다. ‘훅 불면 날아가 버릴 선수’에서 한국축구의 해결사로 떠오르기까지는 딱 6일이 필요했다.

박주영의 진가는 탈 아시아수준의 골 결정력. 3일 우즈베키스탄 원정(1-1) 후반 45분에 터뜨린 동점골은 신기에 가깝다. 정경호가 골지역 정면으로 내준 튕기는 공을 감각적으로 깔아 차지 않았다면, 공은 하늘로 떴을지 모른다. 9일 쿠웨이트 원정(4-0 승) 선제골은 더욱 통렬했다. 동료 선수들의 공격 전개를 살피면서 골문 쪽으로 번개처럼 달려간 그는 측면에서 강하게 날아온 공을 수비와 문지기 틈에서 골망으로 꺾었다. 10m를 뛰어도, 50㎝를 더 빨리 내달릴 수 있는 미세한 차이가 가른 승리다. 에이 매치 데뷔전부터 2경기 연속골을 뽑아낸 선수는 최순호(4경기 연속골), 김주성, 정재권, 이천수에 이어 박주영이 5번째다. 애초 박주영 발탁을 주저했던 조 본프레레 감독은 9일 “박주영은 가능성 때문에 선발했는데 두 경기에서 잘 해줬다”며 칭찬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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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은 프로팀에서 잘하는 선수가 대표팀에서도 잘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2005 시즌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과 정규리그 합쳐 박주영은 9골로 2위. 대표팀에 가서도 그는 가장 어려운 순간, 중요한 고비에서 듬직하게 한방을 터뜨려줬다.

박주영 회오리로 대표팀 공격진용은 피마르는 생존게임에 들어갔다. 본프레레 감독은 박주영을 비롯해 이동국 안정환 차두리를 신뢰한다. 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설기현과 조금 밀린 이천수, 일본파 조재진 최성국 최태욱 등은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박주영은 쿠웨이트전 뒤 “대표팀 경기에서 연속골을 넣어 기분이 좋지만, 월드컵에 나갈 수 있게 된 것이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피파) 홈페이지( www.fifa.com )도 “박주영이 차범근의 뒤를 이을 한국 축구의 보물로 여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2005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참가차 10일 새벽 청소년대표팀에 합류한 자신감 넘치는 박주영 앞에 거칠 것은 없어보인다. 이제 한국 축구에 박주영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는 것이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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