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성인대표팀을 오가는 양국의 차세대 스타들이 펼치는 자존심 대결이 이날 승부를 좌우할 전망이어서 관심을 끈다.
다음은 한국-스위스전 관전포인트. ◆한국 축구의 '첫판 징크스' 깨나= 한국은 그동안 각종 국제축구대회 본선무대에서 준비 부족과 위축된 플레이로 첫 경기를 패한 뒤 막판에서야 뒤늦게 힘을 내는좋지 못한 선례를 남겨왔다.
'98프랑스월드컵 멕시코와의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하석주의 퇴장으로 1-3으로 역전패한 것, 2000시드니올림픽에서 2승1패를 거두고도 개막전 대패(0-3 스페인)를 극복하지 못하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일 등이 그 예다.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에서도 한국이 지금까지 첫 경기를 이긴 것은 81년 호주대회(이탈리아전 4-1승), 91년 포르투갈대회(아르헨티나전 1-0승), 2003년 UAE대회(독일전 2-0승) 등 3차례에 그치고 있다.
한국은 그러나 81년 대회를 제외하고 91년 8강, 2003년 16강에 각각 올라 첫 경기를 이기면 조별리그에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입증한 바 있다.
박성화 청소년대표팀 감독은 "스위스도 강하지만 다음 상대인 나이지리아와 브라질은 아예 제쳐놓을 정도의 팀이 아니냐. 스위스전은 결승과 다름없는 중요한 경기"라며 첫판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국가대표 '영스타' 대결= 양팀의 몇몇 선수들은 이미 성인대표팀에도 발탁돼 최근 2006독일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차세대 기둥이다.
한국은 최근 우즈베키스탄전과 쿠웨이트전에서 A매치 데뷔골과, 2경기 연속골을거푸 쏘아올린 박주영(서울)과 쿠웨이트전에서 무실점 방어에 공헌한 수비수 김진규(이와타)가 10일 네덜란드에 도착해 박성화호에 합류했다.
스위스 또한 필리프 센데로스(아스날), 트란킬로 바르네타(하노버96), 요한 볼란텐(브레시아), 레토 지글러(토튼햄) 등 빅리그 4인방이 최근 파로아일랜드와의 독일월드컵 유럽예선 원정경기에 참가해 3-1 승리에 공헌한 바 있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유럽청소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어떤 포지션에서 어떤 장기를 활용하는 플레이를 펼치는지 잘 알려지지 않은 상황. 190㎝의 장신 수비수 센데로스와 '천재 스트라이커' 박주영, 지난해 유로2004에서 대회 최연소골을 기록한 골잡이 볼란텐과 중앙 수비수 김진규의 맞대결에서 어느쪽이 우위를 점하느냐에 따라 양팀의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한편 '태극듀오' 박지성, 이영표와 함께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에서 뛰다 지난 시즌 브레시아로 임대된 볼란텐에 대해 김진규는 "영표 형으로부터 빠르고 드리블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경계심을 보였다.
(에멘<네덜란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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