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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오른쪽) 등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8일 밤(한국시각) 네덜란드 에멘스타디움에서 열린 2005 세계청소년축구대회 F조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0-2로 진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에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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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기 격차 뚜렷
박주영 ‘1인 의존’ 한계 “기술과 개인 능력 보강이 절실하다. 더 이상 조직력과 근성만으로 세계와 맞서기는 힘들다.” 박성화 감독은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이 16강 진출에 실패한 이유를 이렇게 진단했다. 한국은 18일 밤(한국시각) 네덜란드 에멘에서 열린 2005 세계청소년축구대회(20살 이하) 브라질과의 ‘죽음의 F조’ 마지막 3차전에서 0-2로 완패해 1승2패 조 3위를 기록했지만, 마지막 희망인 와일드 카드조차 잡지 못하고 탈락했다. 박 감독은 경기 뒤 “전반적으로 우리가 조금씩 부족한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 기술과 체격 등에서 보완하지 않는다면 더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실토했다. 문제는 기본기의 차이 박 감독은 “준비는 많이 했지만 세계와의 격차는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을 기본기에서의 차이를 들었다. 선수들이 느끼는 것도 마찬가지다. 청소년대표팀 주장 백지훈(FC서울)이나 주전 공격수 김승용(〃)은 브라질과의 경기 뒤 모두 “전술·조직력·체력보다 개인기의 부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은 같은 조의 스위스 나이지리아 브라질에 비해 거친 공터치와 뒤떨어지는 드리블링으로 패스의 맥이 자주 끊겼다. 골문 앞까지는 ‘뻥’ 차서건, 미드필드를 통해서건 도달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마무리는 엉성했다. 조광래 전 FC서울 감독은 “선수들의 기본기와 경기운영 미숙은 한국 축구의 영원한 숙제”라며 “이를 풀기 위해 각 구단과 프로축구연맹, 축구협회가 나서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술 축구만이 살길” 서현옥 전 축구협회 기술위원은 “예선 3경기에서 큰 문제점은 없었다”며 “전체적으로는 기술 축구만이 살 길임을 느꼈다”고 밝혔다. 패스 하나를 하더라도 빠르고, 각도가 예리하고, 강도의 차이가 있으며, 방향을 명확히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수준의 한국청소년축구는 아시아 무대에서는 통할지 모르지만, 세계적인 강팀과 만났을 때는 여지없이 당하고 만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렸을 때부터 승리보다는 기술 위주의 훈련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주영 1인으로는 안 된다 박주영은 이번 대회에 앞서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쿠웨이트와의 원정 2연전을 뛰고 왔다. 피로가 겹쳤지만 나름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뛰어난 선수 1인 가지고는, 11명이 펼치는 축구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는 없는 법. 김승용도 아시아권에서는 통했지만, 세계수준의 빠른 수비수를 만나면서 특유의 스피드와 개인기를 살리지 못했다. 허리진용도 백지훈이 그나마 선전했을 뿐, 다른 선수들의 활약은 두드러지지 못했다. 문지기도 너무 허약했고, 11명 선수들간의 편차 또한 적지 않았던 것으로 지적된다. 에멘/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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