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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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죽음의 원정’ 마치고 귀국 |
"세계청소년대회의 벽이 높은 것 같으면서도 막상 부딪혀보니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천재 골잡이' 박주영(20.서울)이 3주일 동안의 고된 원정길을 마치고 20일 오전 청소년축구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성인대표팀의 일원으로서 우즈베키스탄과 쿠웨이트를 거치며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쏘아올린 박주영은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곧바로 네덜란드로 날아가 2005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치러온 것. 장기 원정에 나서면서 정신적, 육체적 피로가 쌓인데다 왼팔 탈구까지 당하는악재가 겹쳐 청소년대표팀에서의 활약이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나이지리아전에서동점골을 뽑아내는 등 제몫은 충분히 했다는 평가다.
박주영은 "아쉬움이 남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라면서 "세계대회에서 어려움은 많았지만 배운 것도 많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세계무대에서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큰 성과. 그를 지도해온 박성화 청소년대표팀 감독은 최근 A매치와 세계청소년대회를 통해 박주영이 얼마나 발전했느냐는 물음에 "사실 박주영은 지난해 대회를 통해 이미 다 성장한 선수다. 성장보다는 좋은 경험을 했다고 본다"며 또래 나이의 최고 선수들과 싸워본 경험 자체를 중시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브라질, 나이지리아, 스위스 등 각 대륙의 내로라하는 청소년 축구강호들과 힘든 일전을 펼치며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크게 밀리지않았다는 자신감, 부족한 점에 대한 깨달음 등을 얻을 수 있었다.
박주영은 세계와의 격차에 대해 "더 열심히 해야한다고 느꼈다. 큰 무대이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면서 "앞으로 실력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2006독일월드컵 예선과 세계청소년대회를 연이어 치르느라 혹사의 우려가 있었다는 것이 옥에 티. 박 감독은 "첫 경기를 치르면서 상당히 지쳐있다는 느낌을 받아 따로 불러 이야기를 나눴다. 월드컵 예선을 마치고 와 심리적 허탈감도 느꼈던 것 같다"며 박주영이 큰 경기 후유증에 시달렸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영종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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