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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22 14:11 수정 : 2005.06.22 14:11

한국인 첫 프리미어리거 박지성(24)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이적을 놓고 고심한 까닭은 역시 스승인 거스 히딩크 에인트호벤 감독에대한 의리와 새 리그 적응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22일 이적 통보를 받고 메디컬테스트를 받기 위해 영국행 비행기에 올라탄 박지성은 "생각했던 것만큼 기쁘지는 않다"고 소감을 털어놓으며 "상당히 결정하기 힘들었다"는 한 마디를 던졌다.

그를 배웅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나온 부친 박성종씨는 이에 대해 "20일 동안 고민한 이유는 첫번째가 히딩크 감독, 두번째가 리그 적응 때문이었다"고 힘든결정의 배경을 전했다.

박씨는 "히딩크 감독에게 제일 미안하다.

지성이는 물론 가족들에게도 히딩크감독이 너무 잘해줬다.

가라고 할 때 가는 게 좋은데..."라면서 "그래도 영국에서 잘 하는게 보답하는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최근 2005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가 열린 네덜란드 에멘에서한국 취재진과 만나 "박지성이 팀에 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와 본인이 이미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고있다"며 잔류를 호소한 바 있다.


또 리그를 옮긴다는 것, 그것도 세계 3대 빅리그이자 축구의 종주국인 잉글랜드로 간다는 것에 대한 부담도 히딩크 감독에 대한 의리 못지않게 박지성을 망설이게했다는 전언이다.

박지성은 일본프로축구 J리그와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를 거치며 리그를 옮긴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선수. 네덜란드 진출 초기에도 적응에 애를 먹었지만 스승 히딩크 감독과 대표팀 선배이자 팀 동료인 이영표(에인트호벤)의 존재 덕분에 무난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것이 사실이다.

박씨는 "처음에 제의를 받았을 때는 자랑스러웠는데 이제는 걱정이 된다.

항상 힘든 리그로 옮겨다녀서..."라며 아들 못지 않게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대한 우려를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지성은 "거기에는 저를 아는 사람이 단 하나도 없다.

제 실력을 빠른 시일 안에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네덜란드에서도 어려운 시기를 겪었는데 여기서는 그런 시기가 오더라도 빨리 일어서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아버지 또한 "맨체스터를 선택하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택하지 않더라도 팬들과언론이 욕을 할 것 같아 고민했다"면서 "지성이에게 '내년에도 힘들거라면 차라리올해가 낫다'며 가족들이 선택을 권유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대신 세계 최정상의 무대를 선택한만큼 당장 무리한 목표를 잡기보다는"반 경기를 뛰든 조커로 뛰든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다한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며 천천히 리그에 적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박씨는 부진할 경우 박지성의 임대 가능성에 대해 "쉽게 임대를 보내지 못한다는 조건을 계약에 포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고개를 저었다.

(영종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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