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지성이 지난 8일 입단계약을 체결한 뒤 앨릭스 퍼거슨 감독과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맨유 홈페이지에서.
|
아시아 투어 시작부터 고통스런 시험대 ‘산넘어 산’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드 진입이 산넘어 산이다. 영국 맨체스터 지역언론인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10일(한국시각) 앨릭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유의 아시아 투어(7.21~31)에 21명의 선수가 확정됐다며, 이 가운데는 박지성 뿐 아니라 웨스트 브롬위치에 임대된 키어런 리처드슨(21)과 지난 2년간 부진했던 브라질 출신의 클레베르손(26)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맨유에는 34살 노장 로이 킨과 ‘베테랑’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를 비롯해 대런 플레처, 퀸턴 포춘, 리처드슨, 클레베르손 등 미드필더 요원들이 풍부하다. 여기에 박지성이 가세한 상황이다. 미드필드 주전자리를 4로 볼 때 최고 10대 4 정도의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만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다. ‘바늘구멍’이나 마찬가지다. 맨유 미드필더 출신인 레이 윌킨스는 맨유 홈페이지 기고를 통해 “퍼거슨 감독이 다음 시즌 타이틀을 노린다면, 노장 로이 킨을 승계할 수준높은 미드필더를 데려와야 한다”며 “가나 출신의 미셸 에시앙(올랭피크 리옹)과 독일의 미하엘 발라크(바이에른 뮌헨)가 후보”라고 제안했다. 문지기 반 데르 사르와 박지성을 영입한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특급 미드필더를 선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박지성이 느끼는 압박감은 상당히 커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팀 출신인 포춘이 부상으로 일단 이탈했고 클레베르손은 방출 대상이지만, 아시아 투어에서부터 퍼거슨 감독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 상황이다. “하루 빨리 팀에 적응하겠다”는 박지성. 그러나 첫 시험대부터 고통스런 행군이 예상된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