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7.17 19:15
수정 : 2005.07.18 21:07
‘남아공의 차범근’ 아냐?
“어! 차범근하고 비슷하네.”
2005 피스컵 코리아에 참가한 선다운스FC(남아공)의 공격수 레라토 차반구(20·사진)가 화제다. 차반구라는 이름이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축구스타 차범근 수원삼성 감독과 비슷한데다, 마법같은 개인기로 수비벽을 뚫고 들어가는 모습이 환상적이기 때문이다. 피부색이 다르고, 허벅지 두께만 다를 뿐 선수시절 차범근 감독의 위력에 버금가는 공격력을 뿜어내고 있다.
1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B조 첫 경기에서 투톱 한 자리에 포진한 차반구는 스피드를 내면서도 90도씩 방향을 꺾는 유연한 드리블 능력 뿐 아니라, 정지상태에서 발바닥으로 공을 관리하며 상대를 농락하는 기술로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차반구 앞에서는 스페인의 강호 레알 소시에다드 수비진도 넘어지고 쓰러지는 추풍낙엽이었다. 선다운스는 후반 12분 미드필더 고드플레이 사풀라가 1-0 결승골을 터뜨렸지만, 차반구의 위협적인 공격 전개가 팀 분위기를 승세로 돌리는 데 큰 구실을 했다.
예상을 깨고 첫 승리를 거둔 선다운스는 B조의 다크호스. 같은 조의 토튼햄 핫스퍼(잉글랜드)와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가 2-2로 비겨 조 1위에게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에 가장 가깝게 가 있다. 20살의 차반구는 유로스포츠를 통해 유럽에까지 중계되는 피스컵 경기의 활약 여부에 따라서 더 큰 무대에 진출할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16일 B조 전적〉
선다운스(1승) 1-0 레알 소시에다드(1패)(0:0/1:0)
토튼햄 핫스퍼(1무) 2-2 보카 주니어스(1무) (2:1/0:1)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