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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27 11:00 수정 : 2005.07.27 11:09

2005 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북한 남녀축구대표팀이 환영 꽃다발을 받아들고 환한 웃음으로 인사하고 있다. 인천/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15년만에 남녘땅 도착 “감사합니다” 짧은 인사
남자팀, 31일 일본과 첫경기 ‘설욕의지’ 다져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고된 훈련의 흔적인 듯 까맣게 그을린 얼굴은 쉽게 웃음을 허용하지 않았다. 굳은 표정의 북한 축구선수단은 별다른 인삿말을 남기지 않았다. 다만 한 임원이 입국장을 빠져 나가며 “감사합니다”라고 짤막하게 말했을 뿐이다.

하지만 버스에 오른 선수들은 바깥에서 손을 흔드는 남쪽 기자들을 향해 이내 함께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짙게 썬팅이 된 버스 유리창 속 그들의 표정이 어떤지는 쉽게 확인할 수 없었다. 2주일로 예정된 그들의 남쪽 방문은 이렇게 시작됐다.

북한축구대표팀이 15년 만에 남녘 땅을 밟았다. 리경일 단장을 포함한 66명의 북한 남녀축구대표팀은 2005 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30~8.7 대전 대구 전주) 출전을 위해 이날 고려항공(JS615)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서해 직항로를 거쳐 입성했다.

남자대표팀 미드필더 리한재(히로시마)는 이날 일본에서 따로 입국해 공항에서 선수단과 합류했다. 북한 축구대표팀의 남쪽 방문은 1990년 남북통일축구대회 이후 처음이다.

북한 선수단은 이날 예정된 11시10분보다 2분 빨리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남자 선수들은 검정색 정장 윗도리에 회색 바지를 입었고, 여자 선수들은 검정색 상의에 회색 치마를 둘렀다. 모두 타이를 맨 차림이었다. 공항에서 기다리던 이회택·이갑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노흥섭 전무는 미리 준비한 꽃다발을 전달하며 이들의 방한을 환영했다. 북한 선수단은 70여명의 국내외 취재진들을 향해 잠시 포즈를 취한 뒤, 서둘러 주최 쪽에서 준비한 대형버스 2대와 그랜저 승용차 3대에 올랐다.

서울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에 여장을 푼 선수단은 이날 오후 6시부터 1시간 동안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예정에 없던 훈련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이들은 27일에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 등에서 역시 비공개로 훈련을 실시한다.

북한 남자대표팀은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전 B조 경기에서 5전 전패로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 최근 윤정수 감독을 경질하고 김명성 감독 체제로 전환했다. 선수들도 대폭 물갈이가 이뤄져 전력은 아직 베일에 가려 있다. 일본 프로축구 나고야 그램퍼스에서 뛰고 있는 안영학은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북한 남자팀은 3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중국의 개막전 바로 뒤인 오후 7시30분에 일본과 첫 경기를 벌인다. 독일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일본에 내리 2패를 당한 북한은 남쪽 관중들이 일방적으로 응원을 보내는 유리한 조건 속에서 ‘복수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대표팀과는 다음달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남녀가 나란히 맞붙는다.

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대회 일정

북한축구대표팀 명단

남자

△감독=김명성 △코치=한형일, 최길호, 김명철 △문지기=김명길(압록강) 리명덕(평양) △수비수=한성철(4.25) 남성철(4.25) 차정혁(압록강) 박철진(압록강) 황명철(기관차) 한순일(기관차) 서혁철(평양) 안철혁(리명수) △미드필더=안정호(압록강) 김성철(기관차) 김영준(평양) 김철호(평양) 리영광(평양) 리한재(히로시마) △공격수=김명철(압록강) 박성관(리명수) 최웅천(평양)

여자

△감독=김광민 △코치=김광웅, 김봉일 △문지기=한혜영(평양) 천경화(리명수) △수비수=공혜옥(4.25) 조윤미(4.25) 선우경순(4.25) 고정련(압록강) 송정순(압록강) 홍명금(압록강) 김화성(4.25) △미드필더=리은숙(4.25) 엄정란(4.25) 김경화(4.25) 김단실(압록강) 리은경(월미도) 허순희(압록강) △공격수=박경순(리명수) 진별희(월미도) 리금숙(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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