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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01 13:43 수정 : 2005.08.01 13:49

한국의 김동진이 31일 중국 수비를 뚫고 나가려다가 공을 안고 넘어지고 있다. 대전/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중국과 답답한 무승부…현장 지도자들 해법 제안 잇따라

'코칭스태프 보강이 절실하다. 현장의 목소리를 전할 대화의 장이 필요하다. 이제 더 이상 시험 무대가 아니다. 언제까지 단조로운 전술에 매달릴 건가...'

본프레레호가 2005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개막전에서 중국과 답답한 경기 끝에 무승부에 그친 뒤 현장 지도자들이 잇따라 '해법'을 제언하고 있다.

물론 해외파가 빠진 상황에서 국내파로만 짧은 훈련 기간을 거쳐 임한 첫 경기의 결과를 놓고 문제점만을 부각시켜 본프레레호를 흔들어보겠다는 의도는 아니다.

그러나 월드컵 6회 연속 본선 진출의 성과를 이뤄낸 이후에도 경기력을 놓고 볼 때 본프레레호에 대한 평가는 차가운 편이다.

무엇보다 내년 독일월드컵 본선을 채 1년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현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획기적인 '터닝포인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작년 11월 허정무 전 수석코치(현 전남 드래곤즈 감독)가 사임한 뒤 9개월 간 수석코치 부재 상태의 대표팀이 운영되고 있다는 게 불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K리그 사령탑과 전임 지도자 출신, 기술위원 등의 분석을 통해 동아시아 무대에서 고전 중인 본프레레호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정해성 부천 SK 감독 = 경기를 하다보면 당연히 안 풀릴 때도 있는 법이다. 하지만 매번 똑같은 지적이 반복되고 보완되는 것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새로운 국내 선수 발굴도 좋지만 이제 월드컵 본선을 준비해야 할 때다. 월드컵 예선에서 지적된 부분을 이번 대회에선 보완해 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아닌가.

중국전만 봐도 3-4-3 포메이션에서 상대보다 수적으로 우세한데도 중앙 미드필더에 수비형 성향의 선수 둘을 세운 건 이해못할 전술이다. 있는 선수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김두현 백지훈 같은 공격 성향의 선수들이 있었는데.

결국 옆에서 조언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코칭스태프 보강이 절실한 이유다. 2002한일월드컵때 어떻게 코칭스태프를 구성하고 어떻게 팀을 꾸려야 하는 지 이미 답이 나왔다. 본선에 대비해 뭘 해야 할 지 빨리 인식해야 한다.

◇장외룡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 선수들과 벤치의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느낌이다. 공수전환에서 스피드 변화가 없으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 뻔한데도 그렇게 하지 못한 데서 그런 조짐을 볼 수 있다. 물론 선수 자신이 스스로 해결할 수준까지 올라오지 못한 한계라고 볼 수도 있지만.

코칭스태프와 기술위원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대화의 장을 열어야 한다. 월드컵 본선을 위해서는 정보분석을 하는 체제를 미리미리 만들어가야 하는 숙제도 있다.

◇정해원 기술위원 = 해외파가 없었고 훈련 시간이 짧았다는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경기 내용이 너무 단조로웠다. 경기흐름을 계속 죽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신체조건이 좋은 상대 수비수들이 딱 버티고 서있는데 똑같은 방식의 크로스만 자꾸 넣는다고 문제가 해결될 수 있겠는가.

한마디로 '패턴이 없는' 축구를 하고 있다고도 지적할 수 있다. 정경호를 교체 투입하고 왼쪽을 열어서 답답한 흐름을 바꿔보려고는 했지만 결국 수적 우위를 승리로 이어가지 못했다.

수비진도 이 멤버가 내년 월드컵 본선까지 가야 한다고 볼 때 단 한번의 찬스에서 실점한 건 짚어야 할 대목이다. 본프레레 감독이 부담을 느끼고 있겠지만 이제 정말 본선을 생각할 때다.

◇박성화 전 청소년대표팀 감독 = 전임 지도자 출신으로 대표팀에 대해 평하기는 어렵지만 몇 가지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전이 열린 대전월드컵경기장은 매우 더웠고 그래서 선수들의 움직임이 양팀 모두 둔했다. 경기를 앞두고 지구력 훈련을 너무 많이 해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느낌도 있다. 다이내믹한 느낌이 전혀 없고 축 처져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현대축구는 엄청나게 빠른 템포로 진행된다. 그건 단순히 몸만 빨라서 되는 건 아니고 패스의 강도와 속도까지 맞춰야 되는 것이다. 하지만 어제처럼 축 처진 템포로는 뛸래야 뛸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고 말았다.

조직훈련이 필요하다. 청소년대표팀을 지도해보면서 느낀 건데 우리 선수들이 기술 자체가 없는 건 아니지만 우리는 미흡한 기초적인 부분을 메우기 위해 조직적 훈련이 필요하다. 현 대표팀에 이런 부분이 좀 미흡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조직훈련을 통해 시스템 적응력을 길러야만 정확도와 템포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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