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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02 18:43 수정 : 2005.08.02 18:44

중국전 무승부뒤 불신여론 다시 불거져
축구협 “월드컵 본선 이끈만큼 지켜보자”

‘답답한데, 하소연할 데는 없고….’

대한축구협회의 고위 관계자들이 ‘답답 축구’의 지휘자인 조 본프레레 축구대표팀 감독을 볼 때 느끼는 심정이다. 조중연 부회장은 “본프레레 감독에 대한 나의 평가는 이미 내려졌다. 그러나 말하지 않겠다”며 썩 신뢰하고 있지 않음을 내비쳤다. 이회택 기술위원장도 “어떻든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지 않았느냐? 조금만 더 두고 보자”라며 여론의 ‘반 본프레레’ 정서에 살얼음 걷는 듯한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것 저것 가릴 것 없는 팬들은 축구협회 게시판에서 분노를 폭발시키고 있다. 동아시아축구대회 대 중국전(7월31일, 1-1) 무승부 뒤 반대 여론은 더욱 커졌다.

본프레레식 축구는 무엇? 축구팬들이 가장 속을 태우는 대목이 본프레레 감독의 색깔이다. 도무지 어떤 식의 축구를 구사하는지 명쾌하지 않다. 속도 축구도 아니고 조직 축구도 아니고, 개인기 축구도 아니다. 나름대로 발을 맞추고 훈련을 했다고 하지만, 매끈하게 협력 플레이가 이뤄져 골을 터뜨리는 모습은 보기 힘들다. 정해원 기술위원은 중국전 뒤 “경기 내용이 너무 단조로워 흐름을 계속 죽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신체 조건이 좋은 상대 수비수들이 딱 버티고 있는데 똑같은 방식의 크로스만 자꾸 넣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선수보는 눈이 의심스럽다 중국과의 싸움에서 본프레레 감독은 좌-우 미드필더에 그동안 주로 써오던 선수들을 배치했다. 두 선수는 매우 젊다. 그러나 돌파 한번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날카로운 띄워주기도 없이 제 자리에서 빙빙 돌았다. 앞서 본프레레 감독은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도 ‘왼쪽 전문’ 이영표를 오른쪽으로 돌려 축구 전문가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정해성 부천 에스케이 감독은 “경기를 하다보면 안 풀릴 때도 있으나 매번 보완되는 것이 없다”며 “중국전에서도 수적으로 우세한 데도 중앙 미드필더에 수비 성향의 선수 둘을 세운 건 이해 못하겠다”고 말했다.

남은 2경기에 달렸다 축구팬들은 축구협회 게시판에 격앙된 글을 계속 올리고 있다. 김효건이라는 이름의 축구팬은 “바꿔라. 이대로는 내가 죽겠다”며 답답증을 호소했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쉽게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지난해 4월 명망있는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을 ‘여론 탓’하며 경질했다가 새 감독 선임과정에서 큰 낭패를 본 적이 있다. 이회택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축구는 전국민의 관심사여서 모든 일을 쉽게 결정할 수 없다”며 “아직도 동아시아대회 2경기가 남아 있으니 지켜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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