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02 18:50
수정 : 2005.08.02 18:51
북한팀 감독도 “특별히 막아야할 선수”
한국 여자축구의 ‘킬러’ 박은선(19)이 ‘만리장성 폭격기’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본격적인 축구인생의 나래를 펴고 있다.
박은선은 1일 중국과의 2005 동아시아연맹 축구선수권대회 1차전 후반 19분 그림 같은 발뒤꿈치 슛으로 쐐기골을 박아넣으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폭발적인 순간 스피드와 능숙한 몸싸움, 상대를 압도하는 개인기로 중국 선수들을 농락했다.
박은선은 중국에 강하다. 2002년 6월4일 아시아청소년선수권(19살 이하) 준결승 타이전에서 국제 대회 첫 골을 기록한 박은선은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3골을 쓸어담는 괴력으로 3-0 승리를 이끈 바 있다. 박은선은 “청소년대표팀 때 중국을 2번 이겼고 이번에는 성인 대표팀에서 처음으로 승리하고 싶었다”며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는 그에게 시련의 시기였다. 박은선은 올 초 위례정보산업고를 졸업하고 서울시청에 입단했다. 그러나 여자축구연맹은 고교 졸업 뒤 대학 진학을 의무화하고 있는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그에게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내년까지 연맹이 주관하는 일부 대회에 출전을 못하니 마음 고생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대표팀에서 다시 나래를 편 박은선은 이제 아시아 슈퍼스타로서 다른 팀에 요주의 인물로 꼽힌다. 김광민 북한여자팀 감독은 “4일 한국과의 경기에서 우리가 특별히 막아야 할 선수가 바로 박은선”이라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