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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04 23:38 수정 : 2005.08.04 23:39

 “감독, 이 맛에 하는 것 아닙니까.”

4일 1-0 승리로 대 북한전 15년 무승의 한을 푼 안종관(39)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처럼 활짝 웃었다. “2002년 토토컵 국제대회 우승도 기뻤지만, 오늘은 그보다 몇 배 더 기쁩니다.”

그럴만도 하다. 1일 중국을 15년 만에 이기고, 이날 북한도 15년 만에 꺾었는데, 두 팀 모두 A급 선수들로 구성된 정예 팀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아시아 최강인 북한은 국제축구연맹(피파) 7위로, 한국(26위)이 그동안 따라잡을 수 없는 팀으로 여겼던 게 사실이다.

확실히 한국 여자축구는 달라졌다. 튼실한 수비, 한 박자 늦추거나 빠르게 조율하는 미드필더들, 최전방의 박은선(19)-박은정(19)-한송이(20) 등 ‘젊은 피’의 파괴력까지. 김광민 북한팀 감독은 “한국이 참 잘했다. 특히 수비가 좋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성과는 5월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한 안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 때문이다. 안 감독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11명 뛸 때 남는 9명”이라고 말한다. 선수층이 워낙 얇아 주전·비주전의 기량차가 크지 않은데, 괜히 못뛰는 선수가 기죽으면 팀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세심한 배려 때문에 선수들은 혼신의 힘을 다한다. 걸출한 재목인 박은선 등이 청소년대표팀에서 새로 수혈되면서 전력도 올라갔다. 안 감독은 “세계수준과는 거리가 있지만 많이 올라왔다”며 “앞으로 여자선수들도 유럽 전지훈련 가서 그쪽 선수들과 뛰어봤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을 드러냈다. 전주/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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