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07 20:18
수정 : 2005.08.0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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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 ‘레블뢰’ 다시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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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블뢰’ 다시 입는다
‘중원의 사령관’, 그가 돌아 왔다.
지네딘 지단(33·레알 마드리드)이 최근 ‘레블뢰 군단’인 프랑스 축구대표팀 복귀를 밝히면서 프랑스가 들뜨고 있다. 200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4)를 끝으로 대표팀을 떠난 지 1년 만의 귀환을 반기는 팬들의 환호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당장 이달 17일 몽펠리에에서 열릴 프랑스-코트 디 부와르의 친선 경기 표가 7일(한국 시각) 순식간에 매진됐다.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도 ‘예술축구’의 사령관 지단의 입성에 한껏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외신은 전한다.
국제축구연맹(피파) 선정 ‘올해의 선수’를 3회 수상한 지단은 천재 플레이메이커. 걸출한 기량 뿐 아니라 수줍은 듯한 미소와 소박함 때문에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지단의 흡입력에 빨려들어가곤 한다.
영영 떠나버릴 것 같았던 그의 대표팀 복귀는 축구에 대한 열정 때문이다. 지단은 지난 4일 “지난해 나는 은퇴라는 큰 결정을 했고, 지금 다시 복귀라는 큰 결정을 했다”며 “위험을 계산하지 않았고, 내 열망과 영혼에 따라서 복귀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과 함께 대표팀을 떠났던 클로드 마켈렐레(첼시), 릴리앙 튀랑(유벤투스)도 대표팀에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단의 복귀로 덜커덩거렸던 프랑스호는 ‘터보엔진’을 단 기분이다. 프랑스는 현재 2006 독일월드컵 유럽 예선 4조에서 아일랜드(3승4무) 스위스(3승3무) 이스라엘(2승5무)에 이어 4위(2승4무)에 처져 있다. 월드컵 개최국 독일을 빼고 유럽 예선 8개조 1위(8팀), 나머지 조 2위 가운데 5개팀이 본선에 올라가기 때문에 그동안 프랑스는 본선 탈락의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지단의 대표팀 복귀에 공을 들인 레이몽 도메네크 프랑스대표팀 감독은 “최고의 선수들에게 경기를 맡기는 것이 소원”이라며 반색했다. 대표팀 미드필더 제롬 로탱(파리 생제르망)도 “정말 멋진 소식이다.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고 말했다. 지단을 좋아하는 세계 축구 팬들도 대머리 사령관의 마법같은 플레이를 다시 볼 수 있어 행복할 것 같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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