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13 23:27
수정 : 2005.08.14 00:23
|
‘다섯손가락’ 안에 박지성, 유럽클럽축구 최우수 공격수 후보
|
'맨유맨'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한국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 선발출전해 '태극전사'의 우수성을 축구종가에 널리 알렸다.
박지성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펼쳐진 에버튼과의 2005-200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원정경기에서 왼쪽 날개로 선발출전해 85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성공적인 정규리그 데뷔전을 치러냈다.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뒤 지난달 치른 동아시아투어 및 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 예선 3라운드 1차전 등을 통틀어 선발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 43분 터진 루드 반 니스텔루이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시작과 함께 터진 웨인 루니의 추가골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둬 시즌 첫 발걸음을 상쾌하게 내디뎠다.
경기시작전부터 쏟아진 굵은 빗줄기 속에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4-4-2 전술의 왼쪽 날개로 선발출전한 박지성은 전반 6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최전방에 포진한 루드 반 니스텔루이에게 깔끔한 헤딩연결로 첫 프리킥을 유도해냈다.
프리킥을 얻어낸 반 니스텔루이가 깔끔한 오른발 인사이드킥으로 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 오른쪽을 스치면서 골아웃됐다.
전반 7분께 상대의 스로잉을 막으려다 첫 반칙을 기록한 박지성은 전반 15분 왼쪽 측면에서 폴 스콜스와 반 니스텔루이로 이어지는 짧은 패스를 연결하면서 슛기회를 만들어 나갔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 20분께 에버튼의 공격수 마커스 벤트가 교체투입되면서 수세에 몰리기 시작했고, 전반 34분에는 벤트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가면서 위기를 넘겼다.
분위기 반전의 시발점이 된 것은 전반 38분 오른쪽 날개 대런 플래쳐의 패스를 이어받은 박지성의 오른쪽 측면돌파부터.
왼쪽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공간을 이동한 박지성은 페널티영역 오른쪽 구석에서 플래쳐의 패스를 이어받은 뒤 재치있는 드리블로 수비수를 속이고 넘어지면서 멋지게 크로스를 올렸다.
볼을 이어받은 반 니스텔루이가 슛찬스를 노렸지만 수비에 밀려 넘어졌고, 박지성은 아쉽게 첫 도움의 기회를 날려 버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제골이 터진 것은 전반 43분.
루니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왼쪽측면으로 오버래핑한 오세아에게 볼을 연결했고, 오세아가 연이어 논스톱으로 전방으로 찔러준 볼을 문전으로 쇄도하던 반 니스텔루이가 오른발로 방향만 바꾸면서 골네트를 흔들었다.
승기를 잡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후반 시작과 자기진영 페널티영역 왼쪽에서 볼을 잡은 에버튼의 수비수 조세프 요보의 백패스를 루니가 가로채 추가골을 성공시켜 완벽하게 승기를 잡았다.
박지성은 전반 15분 후방에서 올라온 볼을 재치있는 헤딩으로 따낸 뒤 수비수를 제치고 페널티영역 중앙에서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맞았지만 왼발슛이 빗맞으면서 골키퍼 가슴에 볼을 안겨주고 말았다.
박지성은 후반 29분에도 페널티영역 오른쪽에서 루니의 스루패스를 오른발슛으로 연결한 게 오른쪽 골대를 스치듯 아웃되면서 또 한번의 결정적 골기회를 놓쳤다.
후반 40분 키에런 리처드슨과 교체아웃된 박지성은 이날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뛰어난 체력과 위치선정 능력을 영국팬들에게 선보이면서 성공가능성을 충분히 인정받았다.
한편 이날 박지성이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치른 구디슨파크는 지난 66년 북한대표팀이 포르투갈과 월드컵 8강전을 치렀던 역사적인 현장이어서 박지성의 데뷔무대를 더욱 의미깊게 만들었다.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