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은 한송이-박은선을 최전방에 투입했고 이에 맞선 북측은 박경순-리금숙 투톱으로 맞불을 놨다. 전반 시작과 함께 남측의 수비진을 흔든 북측은 전반 3분 박경순의 헤딩슛이 골대 왼쪽을 스치듯 지나면서 첫골 찬스를 놓쳤다. 북측은 전반 8분 오른쪽 윙으로 나선 조윤미가 왼쪽 측면에서 리은숙이 올린 크로스를 골영역 왼쪽 구석께에서 멋진 왼발슛으로 남측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남측은 전반 23분 송주희의 왼쪽 크로스를 이지은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오른발 인사이드킥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훌쩍 넘고 말았다. 남측은 전반 25분에도 박은선의 찔러주기 패스를 차연희가 이어받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어 냈지만 슛으로 연결하지 못해 또다시 골찬스를 날렸다. 북측은 동아시아선수권에서 전반에 부상으로 제기량을 발휘못했던 팀의 '기둥' 진별희까지 교체투입하면서 친선전의 성격때문에 자칫 느슨해 질 수 있는 경기 분위기에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북측의 강력한 미드필드 압박에 좀처럼 공격기회를 잡지 못했던 남측은 전반 38분 차연희가 또 한번 골키퍼와 독대했지만 충돌하면서 슛을 날리지 못했다. 북측은 후반들어 강한 체력을 앞세워 남측의 골문을 압박했고, 후반 29분 선제골 도움을 기록한 리은숙이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남측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기막힌 오른발슛을 날려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침내 주심의 종료 휘슬이 올렸고, 북측 선수들은 손을 맞잡고 남측 벤치와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남측 선수들 역시 북측의 김광민 감독과 일일이 악수를 했고, 남측의 안종관 감독도 북측 여자선수들의 등을 두들기면서 격려해 주는 따스한 장면을 연출해 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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