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북측 응원단은 파란색 한반도 도안이 담긴 막대풍선에 관심을 보이면서 "북쪽에서는 짝짝이로 하는 데 여기서는 그걸 가지고 한다. 참 응원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북측 아줌마 응원부대 눈길 ○..통일축구가 진행되는 동안 경기장 본부석 아래 관중석에는 40대에서 50대로 보이는 북측 여성 6명이 열을 지어 앉아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열광적인 응원전을 펼쳐 단연 주목을 받았다. 한 북측 여성은 북측 선수들이 공격을 펼칠 때마다 특유의 북쪽 말투로 "야야, 잘하라"라며 내내 함성을 지르느라 땀에 흠뻑 젖은 채 연방 손수건으로 목 주변과 얼굴을 닦아내기도 했다. 또다른 한 여성은 북측 선수들의 공격이 끊길 때마다 혼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 안타깝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후반 29분 북측의 리은실 선수가 멋지게 골을 성공시켜 승기를 굳히자 6명이 마치 한몸처럼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남측, 승패 초월한 응원전 ○..이날 남북 여자팀 통일축구에서 남측 응원단들은 14일 북측 남자팀 선수들이 선전을 벌였음에도 남측 선수들에게 완패한 것을 의식한 탓인지 북측 선수들을 위해 열렬한 응원을 펼쳤다. 특히 전반 8분과 후반 29분 북측의 조윤미 선수와 리은실 선수가 각각 골을 기록할 때도 남측 관중들은 자기 팀 선수들인 것처럼 막대풍선을 두들기면서 아낌없는 환호를 보냈다. 한 남측 응원단은 "북측 여자 선수들이 실력이 뛰어나다고 들었는 데 실제로 경기를 보니 실감이 난다"며 승패를 초월한 동포애를 과시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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