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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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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과 ‘아시아 지존 대결’ 기대감
한국의 박지성과 일본의 나카타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한-일 축구 자존심을 건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6위 볼튼 원더러스는 17일(한국시각) 일본 ‘축구영웅’ 나카타 히데토시(28)를 이탈리아의 피오렌티나에서 1년간 임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진출한 박지성(24)과 나카타는 12월31일 맨유 안방, 내년 4월6일 볼튼 안방에서 예정된 두 차례 경기에서 맞부닥칠 가능성이 있다.
올 시즌 빅리그로 진출한 ‘신형 엔진’ 박지성이 21세기 아시아를 대표하게 될 새 별이라면, 나카타는 1990년대 후반 유럽을 사로잡았던 ‘아시아 최고의 영웅’이다. 97·98년 2년 연속 ‘올해의 아시아 선수’로 뽑혔고, 98년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자에 진출, 데뷔 무대에서 2골을 터뜨리는 결정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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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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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AS로마-파르마-피오렌티나로 팀을 옮기면서 일본에 유럽축구 열풍을 몰고온 주인공이다. 비록 나이가 들고, 팀내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전성기 때의 모습은 아니지만, 중원에서의 창조적인 패스·경기 조율 능력·빠르고 강력한 슈팅 등 골문 앞에서의 매서운 맛은 여전하다. ‘중원의 일개미’ 박지성으로서는 여러 모로 배울 점이 많은 아시아 축구의 선배와 맞서게 된 셈이다.
잉글랜드 무대에 첫발을 내딛게 된 나카타는 구단 웹사이트를 통해 “프리미어리그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외신은 “나카타가 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2, 3주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9월11일 블랙번 로버스전이 나카타의 공식 데뷔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떠오르는 태양 박지성과 노장 나카타의 대결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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