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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17 22:13 수정 : 2005.08.18 08:24

조 본프레레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이 17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1-0으로 진 뒤 고개를 숙이고 퇴장하고 있다. 김정효, 김태형 기자 hyopd@hani.co.kr

히딩크의 어퍼컷이 그리웠다 전반3분만에 헤딩골 허용…사우디에 조1위 내줘

 “불안해서 못보겠다.” “답답해서 못보겠다.”

축구팬들이 본프레레 감독의 ‘답답 축구’를 참지 못하고 울화통을 터뜨렸다. 월드컵 본선 6회 진출의 아시아 축구강호라는 수사도 헛구호일 뿐이었다. 전술 대형이 헝클어진 마구잡이식 축구. 한국 축구는 아랍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 앞에서 ‘이빨 빠진 호랑이’였다.

조 본프레레 감독의 한국축구대표팀이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마지막 사우디전에서 전반 3분 뼈아픈 선제골을 허용해 0-1로 졌다. 앞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한국은 3승1무2패(승점 10)로 사우디(4승2무·승점 14)에 조 1위를 내줬다. 한국은 아시아 맏형 자리를 놓고 벌인 사우디와의 자존심 대결에서 두번 모두 참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통산 대 사우디 전적은 3승5무5패.

경기 시작 3분만에 상대 공격수 알 안바르에게 통한의 헤딩골을 허용한 한국. 벌칙구역 오른쪽에서 올라온 공을 넋놓고 바라보며 바짝 좋이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6만1천여 관중은 열화같은 응원으로 사우디의 골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한국팀은 사우디에게 어퍼컷을 날릴 저력이 없었다.

사우디 결승골 상황
중앙 미드필더 김두현-백지훈의 허리 불통이 가장 큰 문제였다. 두 선수한테 한번에 상대를 무너뜨리는 전진패스는 나오지 않았다. 백패스와 뻔한 횡패스, 때로는 확률 떨어지는 최전방으로의 장거리 패스까지 평이했다. 이렇다보니 공격수들이 각개 격파식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고, 좁은 공간에 매몰된 짧은 패스나 중거리슛을 남발했다. 투박하지만 속도감 넘치고 근성있는 ‘선 굵은’ 한국축구의 전통은 없었다.

본프레레 감독은 안정환이 후반 1분 결정적인 슛 기회를 빗 맞추고, 차두리의 공세가 먹히지 않자 후반 김진규한테 자유차기 골을 기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주영의 후반 41분 회심의 터닝슛까지 포함해 한국의 공격력은 1m80 이상의 장대 수비벽과 ‘거미손’ 마부룩을 따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비에서도 상대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하고, 한번의 동작에 넘어가는 미숙한 장면을 반복해 팬들의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월드컵 본선 6회 진출의 강호라고 자평하는 한국. 그러나 아시아 최강도 아닌 사우디에 두번 무너진 한국축구를 향해 팬들은 “이런 축구로 본선가서 뭐하냐?”라며 비난의 화살을 퍼붓고 있다.

한편, 지코 감독의 일본축구대표팀은 17일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마지막 경기에서 가지 아키라, 오구로 마사시의 연속골로 이란을 2-1로 이겼다. 일본은 5승1패(승점 15)로 이란(4승1무1패·승점 13)을 따돌려 1위가 됐다. 김창금 기자


김창금 전종휘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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